·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3월 3일 사순 제3주일 : 루카 13,1-9.
1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3장 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1~5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공간을 살펴봅시다.
- 빌라도에게 학살당한 갈릴래아 사람들이나 실로암 탑에 깔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죄가 많거나 잘못을 많이 한 사람들입니까?
- 6~9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살펴봅시다.
- 포도재배인이 3년째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오늘 복음 본문에서 반복되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스스로 생각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바꾸거나 버려야 할 생활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주님의 은총을 믿으며 용기를 내어 노력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1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3주일 복음묵상(루카 13, 1-9.)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우리가 잘 아는 ‘흥부와 놀부’는 전형적인 인과응보(因果應報),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모습대로 벌을 받거나 상을 받는다는 통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안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참사는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풍이나 지진 등의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은 인과응보적 사고 안에서 이해하기 힘든 하나의 현상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당시 바리사이들은 죄를 지으면 현세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시고자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무화과나무를 포도밭에 심었다는 점입니다. 왜 포도나무를 심어야 할 그 자리에 무화과나무를 심으신 것일까요? 이것은 무화과나무가 열매 맺기 좋은 환경에 심겨졌음을 의미합니다. 포도밭은 습도가 적당하고 햇빛이 잘 들어 열매 맺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년째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잘라 버리라는 주인의 명령에 포도재배인은 한 해만 더 기다려 달라고 청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 노력이나 내 업적으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저 그분의 자비와 예수님의 구원 업적을 통해 갈 수 있을 따름입니다. 다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悔改)’, 바로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오늘 포도밭의 주인은 무화과나무 한 그루에 온 마음을 쏟고 계십니다. 그 무화과나무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전히 나 자신의 회개에 주목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 자신의 악행이나 부족함을 벌주려고 하시기보다 어서 당신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순 시기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우리는 그분께 시선을 돌리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도 세상의 것에 더 마음을 쏟고 있나요?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을 제시할 뿐입니다. 회개하느냐, 멸망하느냐. 그러므로 회개의 시기는 내일도 내년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 루카 15,1-3.11ㄴ-32.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5장 1~3절, 11ㄴ~3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등장인물들의 태도를 살펴봅시다. 세리들과 죄인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어떤 모습입니까?(1~2절)
-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누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까?
- 비유 속의 등장인물들을 살펴봅시다. 아버지와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행동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을 찾아봅시다. 특히 내 마음에 와 닿는 행동 묘사가 있습니까?
- 이 비유의 주인공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이 등장인물 중 나는 어떤 사람의 처지와 가장 유사합니까?
- 이 비유 말씀을 읽고 나의 느낌을 살펴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부족한 모습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어떤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1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4주일 복음묵상(루카 15,1-3. 11ㄴ-32.) 이수환(바오로미키)|원평성당 보좌신부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복음에 나오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주목해서 보고자 하는 인물은 ‘아버지’입니다.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짐작하셨겠지만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럼, 비유에 나온 아버지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마음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12절 :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20절 :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2절~24절 :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주어라. …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29절 :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31~32절 : ‘얘야, …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아버지는 늘 나누어 주며 때로는 가엾은 마음을 가집니다.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며 돌아옴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을 가지고, 또 토라져 있는 아들을 타이르기도 합니다. 그분에게는 재산이 중요하지도 않고, 아들이 어떤 행동을 했더라도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들들’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아들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자, 이제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갑시다.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그분 중심으로 말씀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두 아들들의 마음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살펴본다면 좀더 풍부하게 말씀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8,1-11.
1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8장 1~1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시간, 장소, 등장인물을 살펴봅시다.
-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가운데에 세워놓고 예수님께 뭐라고 질문합니까?
-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그들의 질문에 예수님의 행동을 살펴봅시다. 그분은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뭐라고 하시나요? 그리고 또 무엇을 하십니까?
-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 예수님과 가운데에 서 있는 여자의 대화를 살펴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다른 사람을 질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잠시 멈추어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18번 4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5주일 복음묵상 (요한 8,1-11.) 조재근(마르코)|월성성당 보좌신부
중·고등부 겨울신앙학교 때 사형제도에 대한 토론 형식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사형제도를 찬성했습니다. 특히 돈 문제가 나왔을 때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사형수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생활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에 국민의 세금을 그렇게 낭비할 수 없다며 죽여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용서하라는 말씀이 자리할 곳은 비좁기만 했습니다.
이른 아침,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셨는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예수님께 끌고 왔습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시고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십니다. 답답했던 그들은 줄곧 물어 댑니다. 군중들은 웅성웅성 거렸겠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는 무심한 듯 또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십니다.
죄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타인의 죄를 들춰내고 단죄하던 자들에게 ‘나도 죄 많은 사람이구나.’하고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보도록 일깨워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인생을 산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흙이 있는 땅에 손가락으로 글을 써 본들 문지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죄를 짓더라도 용서받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을 단죄할 권한은 하느님께만 있습니다. 그 권한을 가지신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과거를 묻지 않으십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주십니다. 여인은 새 사람으로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변화되어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루카 22,14.-23,56.
14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15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16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17그리고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이것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19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0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21“그러나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22사람의 아들은 정해진 대로 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23그러자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묻기 시작하였다.
24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25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27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28“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29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30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31“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32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33베드로가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4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38그들이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하자, 그분께서 그들에게 “그것이면 넉넉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39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40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1그러고 나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42“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43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44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45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4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47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48예수님께서 그에게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9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 말하였다.
50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51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시고,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52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53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
54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끌고 대사제의 집으로 데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갔다.
55사람들이 안뜰 한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아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앉았다.
56그런데 어떤 하녀가 불 가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하였다. “이이도 저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57그러자 베드로는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하고 부인하였다.
58얼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아닐세.” 하였다.
59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이이도 갈릴래아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하고 주장하였다.
60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하고 말하였다. 그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61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62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63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64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65그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
66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최고 의회로 끌고 가서,
67“당신이 메시아라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하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고,
68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70 그러자 모두 “그렇다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내가 그러하다고 너희가 말하고 있다.” 하시자,
71그들이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합니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들었으니 말입니다.”
1그리하여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2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3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자, 그분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4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5그러나 그들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6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7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8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9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11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13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14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15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17그는 축제 때마다 그들에게 한 사람을 풀어 줄 의무가 있었다.
18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19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20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21그들은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2빌라도가 세 번째로 그들에게,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하자,
23그들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24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25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26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27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28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29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31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32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35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4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48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50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51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52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53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54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55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56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루카복음 22장 14절~23장 56절을 위의 순서를 생각하며 조용히 읽겠습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고, 공간과 등장인물들의 모습들도 관찰해봅시다.
- 예수님의 마음상태의 변화도 살펴봅시다.
- 위의 소제목 중 특별히 머물고 싶은 부분을 세밀히 읽어봅시다.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예수님 몸을 받아 모시는 성체성사의 신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른 이들의 생명을 키워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수난성지주일 복음묵상(루카 22,14.-23,56.)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용서하자!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성지주일 전례는 성당 밖의 적당한 장소에 모여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재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자 히브리 아이들이 올리브 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을 찬양하며 “높은 데서 호산나!” 하며 소리칩니다. 그렇게 메시아의 오심을 찬양했던 그들이 불과 며칠 사이에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소리칩니다.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었을까요?
나치에 항거하다 죽어간 개신교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한번은 유럽여행을 하며 스페인의 투우를 본 후 그의 쌍둥이 여동생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에서 그는 예루살렘 입성 때 예수님을 열렬히 환호하던 백성이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변해서 죽이라고 소리칠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투우사가 소를 잔인하게 죽일 때 환호하던 군중이 오히려 소가 투우사를 공격하자 똑같이 환호를 하더라.’면서 ‘인간 안에 잔인함이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우리 교리에서도 가르치듯이 인간은 죄성에 물들어 있습니다. 인간은 원죄로 인해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품위를 잃어버렸고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신학교 입학할 무렵 <한 신부님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멕시코 과달루페회 수사신부님이신 한조룡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지은이와 한 신부님의 대화가 나옵니다. 신부님께서 지은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 이 긴 말을 두 글자로 줄일 수 있다네. 두 글자로 줄이면 ‘용서’라네.”
용서! 인간의 잔혹함과 잔인함의 죄로 물든 인간성에 대응하신 하느님의 방식은 바로 용서였습니다. 잔혹함과 잔인함의 죄로 물든 인간성, 그리고 복수, 인간의 죄로 물든 인간성은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것을 극복할 방법으로 ‘용서’와 ‘화해’를 제시하십니다. 용서와 화해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됩시다. 아멘.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 요한 20,1.-9.
1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간 시간은 언제입니까?
-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진 것을 본 마리아 막달레나는 누구에게로 가서 무어라고 이야기합니까?
-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을 들은 두 제자의 행동을 살펴봅시다.
- 그들은 무엇을 보았나요? 그들이 믿었으나 아직 깨닫지 못한 성경 말씀은 무엇입니까?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는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다다르지만 베드로보다 먼저 무덤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때론 내가 빨리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양보와 존중의 마음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복음묵상 (요한 20,1.-9.) 이동철(대건안드레아)|구암성당 보좌신부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우리가 듣는 복음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소식을 전하는 오늘 복음의 내용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등장하시지 않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소식과 그 빈 무덤을 마리아 막달레나와 제자들이 확인했다는 소식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두 구절을 통해 우리는 빈 무덤을 확인했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빈 무덤을 보고 믿었다는 소식과 그들이 예수님께로부터 들은 성경말씀인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듣습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확인한 제자들은 성경말씀을 다 깨닫고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믿음이 먼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뒷받침하는 사실인 성경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그 믿음의 실제를 깨닫고 이해해 나갑니다. 달리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보이고 이해하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고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대상은 보이지 않고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그 하느님께서 역사 안에, 우리의 삶 안에 활동하심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과 하느님의 활동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영역에서 시작합니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영역에서 시작된 하느님의 활동이 때로는 보이는 영역에서 증명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보이지 않는 영역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믿음의 영역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이는 영역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역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세상 안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하느님의 생명을 지닌 우리의 영적인 모습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이는 영역과 보이지 않는 영역에 힘을 쓰는 우리의 모습이 조화가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신앙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사순기간 동안 우리의 영적인 영역을 정화할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의 행위와 마음의 상태를 돌아보고 그 중에서 하느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들을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묵상하고 부활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부활의 삶이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죽음의 마음과 행위를 극복하고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는 생명의 마음과 행위를 펼쳐나가는 삶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