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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어르신 학교를 찾아서 -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
배움의 기쁨이 넘치는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올해로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신서성당(주임 : 이찬현 야고보 신부)은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어르신들이 본당 내에서 함께 어울려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9년에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을 개교했다.
류진춘(이시도르) 학장은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사회와 가정 내에서 위상이 점차 약화되는 어르신들이 급변하는 시대변화를 이해하며 젊은 세대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경공부와 더불어 어르신들의 의식변화를 위해 봉사자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70세 이상 50여 명으로 구성된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은 매주 금요일 오전 미사 봉헌 후 시작된다. 어르신들은 보좌신부의 성경강의를 듣고 5개 반으로 나뉘어 담임봉사자들과 함께 나누기를 한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특강이나 특별활동을 한다.

 4년째 봉사하고 있는 백명현(글라라) 교사는 “그동안 노래교실, 도자기와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특별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봉사자들의재능기부를 통해 다같이 꽃바구니 만들기도 했다.”고 하였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판매하여 어르신 성경대학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매주 진행되는 정규수업과 더불어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에서는 봄·가을소풍, 어르신들의 옛 추억을 되살리는 농촌체험학습을 다니고 있으며,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성가경연대회,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발표회를 열고 있다.
백명현 교사는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기쁨과 ‘대학생’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고 했으며, 류진춘 학장은 “성경강의에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으로 수업에 임하시고, 나누기를 할 때면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면서 “성가경연대회나 발표회 준비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부러울 정도”라고 하였다.
백명현 교사는 “올해로 4학년이 되는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항상 고마워하고,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대하고 있다.”면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넘어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어르신들은 가정 내에서 가족들과 관계가 좋아지고, 봉사자들은 각자의 부모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했다.

해마다 새롭게 편성되는 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로 간의 친목도모는 어르신들에게 또다른 활력소가 된다. 류진춘 학장은 “예전에는 조용히 미사참례만 하던 어르신들이 성경대학에서 맺어진 인연들과 돈독한 정을 쌓으며 항상 즐거운 모습으로 신앙생활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신다.”고 말했다.
백명현 교사는 “주임 신부님께서 어르신 성경대학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모두에게 힘이 된다.”면서 “지난해 9월에는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어르신들을 공경하자는 의미로 주임 신부님과 함께 1박 2일 동안 전주교구의 7군데 성지를 순례했다.”고 하였다.
대구대교구 노인성경대학 연합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류진춘 학장은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누구든지 노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될텐데 어르신들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웰다잉’과 같이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과 더불어 남녀노소 함께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특강을 준비하여 어르신 성경대학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신서 어르신 성경대학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