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에는 당뇨병의 진단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달에는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당뇨병의 치료는 크게 영양학적, 운동, 약물치료 세 가지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영양학적인 것은 쉽게 말하면 먹는 것에 관한 것이다.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를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기대하기 어렵다. 영양학적인 조절에 대한 것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탄수화물은 총 섭취에너지의 50-60%, 단백질은 신장기능이 정상일 경우 15-20%, 지방은 25% 이내로 섭취해야 하며 포화지방 섭취는 7% 미만, 콜레스테롤 섭취는 1일 200mg 이하, 트랜스지방은 최소화하고, 식이섬유는 다양한 음식으로 하루 20-25g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에 따라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실제로 이해도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천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당뇨병을 가진 환자 또는 당뇨병 전단계인 환자들은 적절한 혈당, 지질, 혈압 조절을 위해 임상영양사나 의사로부터 개별화된 교육을 반복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세세하게 음식을 하나하나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을 때 음식, 즉 먹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있다면 식이 조절을 좀 더 능동적으로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먹는 것에 대한 관점에서 본다면 과체중과 비만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당연히 섭취 칼로리를 줄여 체중을 적절하게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은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음식은 어디에 좋고, 저 음식은 어디에 좋다는 등 주위에서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하나 더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하나 안 먹는 것이 더 낫다.
두 번째, 운동 요법은 일주일에 중간 정도의 강도로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과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저항성운동을 권한다. 유산소운동은 빠르게 걷기, 수영, 조깅 등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매일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하기를 권하며 연속해서 이틀 이상 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항성운동은 큰 근육을 이용하는 역기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세 차례 반복하는 것을 1회로,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을 권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들 중 하나는 저혈당이다. 운동중이나 후에 심한 공복감을 느끼거나 어지러움, 인지장애, 의식저하 등을 느낀다면 바로 운동을 중지하고 즉각적인 처치(당 측정 및 섭취 등)가 필요하다. 그리고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나이와 심혈관계 위험요인을 고려하여 심장에 대한 검사를 받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고,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당뇨병의 혈당조절 약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하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는 얼마나 약을 잘 복용하는가도 중요하다. 당뇨병 약은 많은 종류가 있고, 각각 약의 종류에 따라 복용 방법(식전, 식사중간, 식후 또는 하루 한 번에서 세 번)이 다르기 때문에 주치의의 처방에 잘 따라야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당뇨병은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특히 약물치료만 해서는 당뇨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반드시 식이조절, 운동, 그리고 약물복용 이 세 가지를 함께 잘 지켜야 한다. 당뇨병 관리 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혈당측정과 정기적인 혈액검사 및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다. 자가혈당 측정은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는 것으로 공복이나 식후 2시간째 측정하도록 권장하며 매일 최소 1회 이상 측정하도록 권고한다. 자가혈당 측정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치료반응을 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이다. 매번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혈압도 측정해야 한다.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도 필요한데, 과거 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정도를 보는 당화혈색소를 3개월마다 측정하고 매년 신장 기능, 소변 알부민검사와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병증에 대하여 매년 안과검사와 피부감각(특히 발)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피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그리고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는 어느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환자 스스로 본인의 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전체적인 치료와 관리가 꾸준히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