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4월 7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 요한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3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문을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이 기뻐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19절~20절)
- 19절~23절까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새겨 들어봅시다.
- 토마스는 왜 부활하신 주님을 뵙지 못했습니까?(24절)
- 토마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며칠 뒤입니까?(26절)
-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하신 말씀을 새겨 들어봅시다.
- 이것(예수님의 말씀, 행적, 죽음과 부활)들을 기록한 목적은 무엇입니까?(3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두렵고 움츠려드는 상황에서 참 기쁨의 상태로 넘어갈 수 있는 비결을 찾아봅시다. 꾸준한 말씀읽기와 기도로 어려운 상황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9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2주일 복음묵상, 사공병도(베드로)|동촌성당 보좌신부
신학생 시절 한티에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통한 30일 피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완벽한 숫자인 40에서 10이 모자란 숫자였지만 그 시간 동안 피정에 참석했던 모두는 산 위에서 말씀으로 거룩한 변모를 이루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대열에 속하지 못한 채 “내게는 말씀치 않으신다.” 또 “내게는 당신을 보이시지 않으신다.”며 하루하루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렇게 속상한 나날들을 거듭 더하고 있을 때 제게 주어진 마지막 성경본문이 바로 오늘의 복음 말씀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자주 접해 봐서 제게 너무도 뻔~한 본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의식없이 주님의 기도를 외우듯 늘 흘겨 넘겨왔던 구절,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낯설게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나는 누구를 용서해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러나 딱히 용서를 해줘야 될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생각을 거듭할수록 용서를 청해야 할 분들만 떠올라 심기가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물음을 잇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가장 미워하고, 가장 부끄러워하는 이가 한 명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이 은혜로운 시간 동안 남들과 달리 제대로 된 하느님 체험도 없이 마침표를 찍게 된 패배자 “나”, 뭐 하나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못난이 “나”, 무얼 해도 어설픈 “나”…그래서 저는 지금껏 그런 제 자신을 미워하고, 부끄러워하며,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또 그래서 남들이 해주는 칭찬과 격려도 올곧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삐딱한 시선으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상처 입은 두 손과 옆구리를 기꺼이 보여주셨습니다. 그 상처는 당신 자신에게 죄인이라는 치욕의 흔적이며, 토마스를 비롯한 당신을 따르던 모든 이들에게는 절망의 흉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그 시린 상처를 기꺼이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리하여 부활의 삶은 “상처 받지 않는 삶”, “흉터 남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결핍과 허물을 당신으로 채우는 삶임을 알려주시고, 감추고픈 우리네 상처를 당신의 상처와 함께 부활이라는 영광과 승리의 표지로 들어 높여주십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는 어설픈 데도 여기까지 버텨왔고, 못나도 이만큼 해냈으며, 패배해도 아직 기회가 많습니다. 어설프고 못나고 패배해도 그분이 당신 부활로 채우셔서 저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그분만 있으면 저는 살만한 존재이고, 제법 괜찮은 사람이며,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그렇게 우리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부활하셔서 제가 제 자신을 용서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상처 입어 아파하고 있는 여러분, 이젠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눈을 들어 부활하신 그분을 바라보십시오. 나와 똑같은 상처를 새기신 분께서 여러분 앞에 서 계십니다. 그리고 “꼴이 이래도 너와 함께라면 괜찮다.”며 웃어주십니다. 그러니 어서 자신을 용서하고 또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그렇게 여러분의 새로운 부활을 맞이하십시오.
4월 14일, 부활 제3주일 : 요한 21,1-19
1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16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1장 1절~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곳은 어디이며, 이곳은 어떤 장소입니까? 그리고 7명의 제자들은 왜 이곳에 갑니까?
-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십니까?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하십니까?
-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본 제자는 어떤 제자입니까? 또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어떻게 합니까?
- 제자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무엇이 있었습니까?
- 15절에서 17절까지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에서 반복되는 말들을 찾아봅시다.
-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봅시다. 19절에 “나를 따라라.”하신 말씀은 언제 하셨던 말씀인가요?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은 “못 잡았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곧이어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하시는 말씀에 제자들은 그대로 하여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 우리도 단순하고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6번 4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요한 21,1-19.), 고태권(그레고리오)|동천성당 보좌신부
평소에 라디오를 즐겨 들으시는지요? 저는 사제관에 있으면서 방을 정리한다거나 다른 일들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곤 합니다. 요즘 제가 즐겨 듣는 라디오 채널의 프로그램에서 “나에게 힘이 되어준 한 마디”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청취자들이 살아가면서 주위 이웃들에게 들은 말중에 힘이 되어 준 말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 코너를 듣고 있을 때 저도 한번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무엇일까?’ 저에게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신학교 시절 굉장히 힘이 들 때 어느 선배가 해준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파이팅 하자!” 아주 짧은 한 마디였지만 이상하게 그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눈 녹듯이 녹고, 영혼에 햇볕이 비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파이팅 하자!” 오늘 복음을 보니 신학교 시절 굉장히 어려울 때 선배가 해준 그 한 마디가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신 이야기입니다. 이전의 상황을 잠깐 되돌아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잡히신 다음 제자들은 무서워 뿔뿔이 흩어지고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자신들도 잡아 갈까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레나 마리아에게,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연이어 당신을 나타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자신들도 잡아 갈까 하는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던 제자들은 예수님 부활 체험 이후 이제 문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오늘 복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자들은 티베리아스 호수(갈릴래아 호수)로 가서 어부의 일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까지는 주위의 시선이 두려운지 밤에 움직입니다. 정말 용기를 내어 문 밖으로 나온 제자들의 그물질은 허탕에 그칩니다. 스승의 부활을 체험해서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나왔건만 제자들의 그물은 비었습니다. 마음의 상심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그때가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이라고 이야기 하지요. 낙담한 상태의 제자들의 마음을 잘 아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물을 다시 한 번 쳐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을 듣고 친 그물에는 많은 물고기가 담겨 있게 되고, 제자들은 그제야 그 말씀을 하신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달려가 그분 발치 앞에 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를 처음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만났을 때 하셨던 첫 말씀을 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대표로 하는 제자들에게 당신과의 첫 만남을 상기시키며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밤처럼 어두운 곳에 문을 잠가 놓고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모처럼 용기를 내어 문 밖으로 나와 세상에서 그물질을 했건만 낙담한 제자들에게 아침이 될 무렵 나타나시어 풍성한 물고기를 안겨 주시며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용기를 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 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마 베드로 사도에게 용기를 주신 예수님의 한마디는 당신과의 첫 만남, 그리고 첫 말씀 “나를 따라라.”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용기가 되어준 예수님의 한마디가 있으신가요? 저는 선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파이팅 하자!”였습니다. 저는 이 말을 기억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가 살고 있는 동천동에서 실현하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과 늘 함께 하시는 “나를 따라라.”하고 하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부활을 증거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예수님께서 힘이 되어 주는 한 마디를 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4월 21일, 부활 제4주일 : 요한 10,27-30.
27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
9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0장 27절~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내 양(예수님의 양)들은 어떻습니까?(27절)
- 나(예수님)는 또 어떠합니까?(27-28)
- 내(예수님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 아버지와 나(예수님)는 어떠합니까?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의 양들은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를 따릅니다. 세상의 많은 소리 중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해봅시다. 또한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4주일 복음묵상(요한 10, 27-30.), 황은모(요한)|반야월성당 보좌신부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당신의 품 안으로 부르고 계시고 우리들은 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사실 신앙의 역사, 구원 역사 전체가 부르심과 응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만큼 그분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응답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27절)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도 내 양들이라면 내 목소리를 먼저 알아 들어야만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일단 그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들어야 한다는 말은 단순한 들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귀 기울여서 경청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들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강의나 강론을 들을 때 마음속의 생각이 다른 데에 빠져 있으면 귀는 듣고 있지만 사실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두 듣고 이해는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니거나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길 때는 쉽게 흘려버리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는 듣고 나서도 쉽게 잊는다는 말을 바꿔서 풀이해보면,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일이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에 대해 듣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주의 깊게 귀 기울이게 되고 쉽게 잊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목소리를 쉽게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고 귀 기울여 듣고 마음으로부터 응답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부르심이 나에게 얼마나 간절히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나의 관심사를 항상 그분 말씀에 두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28절)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응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참된 생명과 영원한 구원을 위한 일임을 알려주십니다. 우리의 참된 생명과 구원이 바로 주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응답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리는 항상 우리 옆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부르시는 소리에 나의 생사가 달려있고 나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깨달아야만 그것을 잘 알아듣고 응답할 수 있습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지금 자신은 무엇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소리에 귀 기울여서 살고 있는지 반성해 봅시다. 자신의 참된 생명과 영원한 구원에 온전히 마음을 두고 있는 이라면 하느님의 목소리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으며 또한 거기에 기쁘게 응답할 수 있을 입니다.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 요한 13,31-33ㄱ.34-35.
31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4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3장 31절~33ㄱ절. 34절~3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영광’이라는 단어가 몇 번 반복됩니까? 영광을 받는 분은 누구입니까?
- 새 계명은 무엇입니까?
- 어떻게 사랑해야 합니까? 또 누구를 사랑해야 하나요?
-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은 무엇을 통해 드러납니까?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서로 사랑하며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한 주간 동안 어떻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한 가지씩 실천해 보고 다음 주에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5주일 복음묵상(요한 13,31-33ㄱ. 34-35.),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은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 유다를 내보내신 다음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당신이 십자가 죽음을 당하실 것임을 온전히 받아들인 상황에서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 ‘서로 사랑하라.’고 하심은 이해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한마디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너무나 사랑하시는 제자들에게 이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온 삶을 던지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서로 사랑하여라.”는 말씀은 당신의 온 삶을 통하여 증거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영광은 자기 스스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받아들임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셨듯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의 빛으로 부활시키신 것입니다. 부활은 ‘영광’입니다. 부활은 영원히 썩어 없어지지 않을 영광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영광을 찾아나서는 여행과도 같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잃어야 할 때가 오지만 또 다시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을 내어주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고 상상하지도 못한 영광을 하느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부활 제5주일,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과 영광이 얼마나 있습니까? 예수님이 오늘 말씀하신 ‘영광’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과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가족 안에서, 그리고 이웃 가운데,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 우리는 영광을 얻을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그 기회를 소홀히 하지 않는 부활시기를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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