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 밟고 넘어들어
가슴 촉촉 적시는
라일락 향기 아래
살포시 잠든 아기 보며
엄마는 가다말고
빙그레 웃습니다.
퉁퉁한 젖가슴에 폭 안긴 채
두발 두 손은 흔들거려도
세상 평화를 다 가진 듯합니다.
어머니
주님 안으시던 그 가슴으로
풍랑 속에 흔들리는 우리
꼭 안아 주시어
오너라! 하실 때
의심 없이 바다 위를 걷던
베드로의 그 믿음 갖게 하시고
때론 제멋대로 고집 부려도
그 사랑 속에 헤엄치다
울음 뚝 그치고 쳐다보게 하소서
미소 짓는 엄마 가슴에
걱정 없이 잠든 아기처럼
당신 향기 맡으며 함께 걷게 하소서
이 좋은 오월에
* 약력 : 『한글문학』,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수상. 반짇고리문학회장, 은시문학동인. 한국아동문학회, 가톨릭문 인회, 국제펜클럽회원. 작품집으로 동시집 『꽃잎 속에 잠든 봄볕』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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