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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빛〉 창간 30주년 축하메시지
주님의 빛을 온 누리에… 외


조환길(타대오)|대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외

  

주님의 빛을 온 누리에…
조환길(타대오)|대주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월간 〈빛〉 30돌을 마음 깊이 기뻐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월간 〈빛〉은 1983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이라는 복음화의 일대 전기를 맞아 활자 매체를 통한 복음 선포를 위해 창간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월간 〈빛〉은 교구의 기관지이자 교우들을 위한 신앙생활의 도우미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잡지의 관록으로서 3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교구에서 직접 제작하고 발행하는 신앙 잡지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형태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는 것은 실상 놀랄 만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오늘날 전자 매체의 약진으로 인해 인쇄 매체의 발행 부수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을 생각하면, 이 책의 갈피마다 섭리의 손길이 미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빛〉 잡지에 실리는 기사와 글이 여러 가지이지만, 공통된 큰 목적은 바로 복음화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이미 제자가 된 이들을 위해서는 더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양을 공급하며, 교구와 대리구, 본당의 대소사들을 나누고 애덕 실천에 힘을 모으도록 돕는 일들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뿐 아니라 읽는 사람들, 곧 교구의 모든 교우들도 신앙 안에서 함께 하여야 비로소 가능하고 또 그 뜻이 바로 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 감각적인 흥밋거리를 주로 찾지만, 주님의 제자들은 무엇보다 진리이신 분의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시고 사람의 말로 복음이 전하여지기를 원하신 주님께서는 지난 30년 동안 은총으로 보살피신 이 잡지가 앞으로도 진리에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창간 30주년을 축하하며, 월간 〈빛〉 발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주님께서 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잡지가 주님 손에 잘 맞는 연장이 되도록, 그래서 침상 밑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인 등불이 되어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이 되도록 독자 여러분도 함께 성원해 주시고 주님의 은총을 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빛〉잡지 창간 30주년  제361호 발행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최홍길(레오)|<빛>잡지 초대 주간, 수성성당 주임신부
 

축하합니다. 〈빛〉잡지 창간 30주년을 맞이하여 통권 제361호 발행을 충심으로 축하하며 감사와 기쁨을 나눕니다. 매월 잡지 발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공경하올 정태우 아우구스티노 신부님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와 봉사에 경의를 표하며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 〈빛〉 잡지 창간호를 펴내기 위해 수고하신 요세파 수녀님, 다니엘라 양, 고인이 된 토마스 군, 루도비코 회장 등 그 때 그 시절 그분들을 떠올리며 더불어 기도 중에 기억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극히 공경하올 바오로 주교님의 자부적 사랑과 사목적 배려를 생각하며 〈빛〉 잡지 발간을 위해 직·간접으로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이 영육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새 하늘 새 땅을 여는 빛’잡지는 지난 1983년 5월 - 한국교회 200주년 맞이 공동 슬로건이었던 ‘이 땅에 빛을’이라는 제호로, 교구 수호자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표상하는 - 성모당을 특집으로 창간되었습니다. 한국교회 200주년을 앞두고 200주년 대구대회(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사목방문) 준비와 ‘신앙의 뿌리’ 찾기 운동 및 교구사 편찬을 위한 회보성격을 띠기도 하였습니다. 2백주년 당해인 1984년 1월부터 제호를 〈빛〉으로 바꾸고 면수도 대폭 늘려 체제 면에서도 잡지다운 면모를 갖추고자 애썼습니다.

교황 성하의 사목방문 다음 해인 1985년 1월호부터는 잡지 불모지대인 대구·경북지역의 지역종합지로서 대구가톨릭교회가 이 지역 문화창달을 위해 월간 잡지로서 이바지하겠다는 포부와 각오로 내용면에서도 - 신자, 비신자 가리지 않고 전국 유수의 외부필자를 동원하며 - 일신하였습니다. 온갖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과감하게 대구·경북 지방이 아닌 지역문화 창달을 표방하며 교회 밖 지역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교회언론은 물론, 지역 신문방송과 관 주도 홍보매체에도 자주 소개되며 시중의 일반서점에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교구 홍보국 산하 〈빛〉 편집실 소수 요원이 감당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제약과 한계가 많았습니다.

창간호부터 통권 제39호까지 교구에서 펴내던 〈빛〉 잡지는 -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 제8대 교구장 착좌를 계기로 1986년 8월호부터 가톨릭신문사로 옮겨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6년 8개월여 동안 교회언론사가 일반잡지를 내는 고충과 어려움을 겪으며 애썼지만 기대한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당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님의 사목적 의지와 결단에 의해 다시 교구에 돌아와 창간 10주년이던 지난 1993년 5월부터 교구 기관지로서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30년 세월 동안 온갖 고난과 역경과 파란을 헤쳐 오며 매월 결호 없이 펴낸 〈빛〉 잡지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30년이면 한 세대가 지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감히 상아경축(象牙慶祝)이고 진주경축(眞珠慶祝)이라 할만 하며 크게 기뻐하고 감사하고 축하할 일입니다. 거듭 축하하고 축하합니다.

교구장의 명을 받들어 〈빛〉 잡지를 처음 시작했던 교구의 한 사제로서, 교구설정 102주년의 해와 더불어 〈빛〉 잡지 창간 30주년은 틀림없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세월이 되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나아가 교회 안팎으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인정받는 ‘새 하늘 새 땅을 여는 빛’ 잡지가 되길 축원하며 기도합니다.

 


 

우리를 변화시켜 주는 친근한 벗,〈빛〉잡지 창간 30주년을 축하합니다.
상현숙(그레이스)|만촌3동성당
 

30년의 세월은 참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은총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그러했고, 월간 〈빛〉잡지에 그러했다고 확신합니다. 먼저 월간 〈빛〉잡지 창간 30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그만큼의 시간을 우리 교우들과 함께 하며 지금처럼 제 빛깔을 내어주기를 당부합니다.

30년 전, 큰 아들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무렵 창간된 〈빛〉잡지가 세월을 따라 제게 준 영향은 참 컸습니다. 교회와 교리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졌음은 물론 성인이야기를 통한 신앙 선조들의 깊은 신심을 보며 나의 신앙을 재점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선교 사례나 신앙체험 역시 제겐 큰 도움이 되었죠. 특히 반모임을 할 때 〈빛〉잡지는 삶을 나누고 신앙을 나누는 좋은 교재가 되어 주었습니다.

약국을 하는 저는 〈빛〉잡지를 약국에 비치해 놓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빛〉잡지를 보고 “아, 교우시군요!”라고 저희 집 단골손님이 된 분도 계십니다. 그 분은 저의 권유로 ME 주말을 다녀와 부부 금슬을 자랑하기도 했지요. 또 어떤 분은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약국에 왔다가 〈빛〉잡지를 보고 고민을 하더니 다시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들은 신앙 속에서 차츰 부부 사이가 회복되었다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과 저는 그저 안면이 있을 뿐이었는데, 그 분의 인터뷰가 〈빛〉잡지에 실렸습니다. 기사를 통해 그분의 삶을 들여다 본 저는 감동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친분을 나누게 됐습니다. 또 소공동체 복음나누기는 렉시오 디비나가 우리 생활 안에 보다 더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해주었는데, 〈빛〉잡지는 신앙 안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처럼 〈빛〉잡지는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의 삶을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지금도 교도소나 군대, 병원 등에 〈빛〉잡지를 보내는 후원회원들이 많을 것인데, 후원하시는 분들의 생각 이상으로 그 분들에게 좋은 벗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빛〉잡지를 아끼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저의 친정어머님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중풍으로 오랜 세월 투병하고 계시는데, 어머니께〈빛〉잡지에 실린 이야기를 해드리면 참 좋아하셨습니다. 어느 해인가, 〈빛〉잡지에 실린 구룡공소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오래오래 그 기사를 기억하며 가끔씩 되묻곤 했습니다. 어느 신부님의 신심 깊은 이야기가 게재된 것을 얘기해 드렸더니 병석에서 큰 힘을 얻고 기도하며 좋은 상태를 지속하기도 했습니다. 또 ‘성인 이야기’에 수록된 이호영 베드로와 아가타 남매 이야기도 어머니께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아가타 남매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글과 여러 이야기들을 한 달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것도 〈빛〉잡지 덕분이라 생각하니 다시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지난 30년 동안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빛〉 잡지 발행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빛〉잡지의 모든 독자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지금처럼 우리 곁에서 신앙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교회소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

허귀진(마리아)|계산주교좌성당
 

“이게 내 눈이야. 40년 된 이 돋보기 없으면 아무것도 못 봐.” 늘 책 위에 두꺼운 돋보기를 얹어두고 수시로 책을 읽고 기도하시는 허귀진(마리아, 계산주교좌성당) 님은 올해 91세의 연세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읽고 대구주보를 읽으며 매월 〈빛〉잡지를 읽으신다.

1983년 5월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애독하고 계신다는 허귀진 님은 이른 새벽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기도를 시작으로 하루를 열고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하신다. 대구 꾸르실료 1차 수강, 계산주교좌성당 초대 부녀회장, 대구 미바회 초대회장, 교구 여성연합회 초대회장, 가르멜재속회 1차 종신허원 등 초창기부터 단체활동을 하며 평생 교회활동에 열심이었다.

허귀진 님은 “하느님께서 나를 택하시어 지금까지 가톨릭 신자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끄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신자로 살아가면서 교회 소식과 내가 속한 교구의 소식을 잘 알고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하고 잡지와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며 〈빛〉 창간 30주년을 축하한다고 했다. -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참 빛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정태우(아우구스티노)|월간 <빛> 주간
 

월간 <빛>은 제7대 교구장이셨던 고(故) 서정길 요한 대주교님께서 1983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문화의 복음화와 매체를 통한 선교를 지향하여 창간하시었습니다. 창간 이래 네 분의 교구장 대주교님들께서 한결같은 의지로 이끌어 주셨고, 또 교구의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모든 교우들이 재능과 성원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월간 <빛>이 이제 서른 돌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족하고 서투른 도구를 인도해 오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또 이 지면을 빌려 그간 월간 <빛> 발간에 직간접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태어 주신 형제자매들과 모든 은인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교구에서 간행하는 신앙 잡지라는 특수한 형태에 따르는 어려움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하느님의 사업에 봉사한다는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받은 은혜가 더욱 풍성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이 일이 사람이 꾸미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명하시는 일이라고 믿어 주셨기에 월간 <빛>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불완전한 사람이 하느님께 대해, 영원한 진리이신 분께 대해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부족한 말과 글을 통해 우리가 당신께 찬미도 드리고 당신의 가르침을 전하기도 하는 것을 바라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그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저희의 재주가 미천하고 노력이 부족하여 주님께서 바라시는 거룩한 뜻을 잘 드러내지 못한 것을 용서하여 주시고, 앞으로도 저희가 그 이름대로 주님의 영광을 반사하여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