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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를 찾아서 - 복자성당 전 사무장 김형훈(안드레아) 씨
은총의 시간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지난 2월 28일자로 32년 간 근무한 복자성당 사무장에서 퇴직한 김형훈(안드레아) 전 사무장은 인터뷰에 앞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으로 지난 32년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퇴직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본당 평협 총무와 꾸리아 서기로 활동하던 시절, 갑작스런 사무장 공석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김형훈 전 사무장은 “당시 주임신부님이셨던 이대길 신부님께서 잠깐만 본당 사무실을 봐달라고 하셨던 것이 인연이 되어 32년 동안 근무하게 되었다.”며 “32년 동안 복자성당에서 일하면서 유아세례를 받는 아이들의 대부를 섰는데 그 아이들이 커서 신부님도 되고, 결혼하는 것도 보면서 참 기뻤다.”고 들려준다.

신자로 활동하던 성당이 일터가 되면서 김형훈 전 사무장은 다짐을 한 것이 있다. 친절, 정직, 기도이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며 살기 위해 노력한 김형훈 전 사무장은 “성당은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으로 그분들에게 친절을 다 하려 했고, 특히 노약자, 어린이, 어르신들이 성당에서 일을 볼 때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힘썼다.”며 “거짓말하지 않고 재물에도 솔직하고 정직하게 하느님 보는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한 가운데 그 밑거름은 기도라고 생각하고 아침·저녁 아내와 함께 기도했고 지금은 몇 년 전 윤광제 신부님께 배운 성무일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퇴근 할 때면 성당에 들러 하느님과 예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에서 그날의 일과를 아내와 나누며 하루를 반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32년 동안 믿음, 신념, 사랑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 김형훈 전 사무장은 “이제는 저를 위해 한결같이 바라봐 준 아내에게 헌신하고 싶다.”며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기도할 것이고 기회가 되면 아내와 함께 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일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개인적인 신앙활동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연령회, 사회복지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내 힘으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김형훈 전 사무장은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왔기에 오늘이 있었고, 사무장이라는 일을 통해 더 깊은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며 “복자성당에서 근무하는 동안 신자분들이 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형훈 전 사무장은 “저를 위해 미사를 봉헌해주신 2대리구 박성대 주교대리 신부님과 박석재 교구 사무처장 신부님, 그리고 교구 전사무직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해주신 하느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32년, 그 은총의 시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김형훈 전 사무장의 얼굴에 빛이 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