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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이수환, 조재근, 김동진, 이동철 신부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5월 5일, 부활 제6주일 : 요한 14,23-29.
23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4장 23절~2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엇을 할 거라고 합니까?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하시며, 아버지와 예수님은 함께 또 어떻게 하십니까?(23절)
- 사람들이 듣는 말씀은 누구의 말씀입니까?(24절)
- 예수님께서 함께 계신 동안에 말씀하신 모든 것을 보호자, 곧 성령께서는 어떻게 하실 거라 말씀하십니까?(25~26절)
-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 때문에 제자들은 어떠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에 대해 제자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27절~28절)
- 예수님께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말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2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고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말을 잘 듣습니다. 나는 가족과 이웃의 말을 얼마나 잘 듣고 존중하고 있습니까? 내가 잘 들으려 하지 않는 가족 중 한 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려고 노력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6주일 복음묵상(요한 14,23-29.) 이수환(바오로미키)|원평성당 보좌신부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그분의 말씀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이어서 제1독서와 제2독서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여기서 잠시 제1독서 : 사도행전 15,1-2.22-29 과 제2독서 : 묵시록 21,10-14.22-23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성령에 관해 들었을 뿐이지 그 성령의 활동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느끼는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독서들을 살펴보면 제자들이 ‘성령’에 믿음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사도 15,28) ‘그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묵시 21,10)
복음을 읽은 후 독서들을 보면 예수님의 말씀(성령을 약속하시는 말씀)이 구체적으로 실현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성령’께 믿음을 두고 있음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럴 수 있었던 것은 제자들이 성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것에서 묵상을 그치지 말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봅시다. 제자들이 성령에 대해 표현하는 그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성령에 대해 표현한다는 것은 그들의 일상생활이 성령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성령께 믿음을 두는 생활이 몸에 배여 있지 않으면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들은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 맡긴다.’는 표현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쓰고 있습니까? 무엇이든지 우리가 다 하려고 했지 성령의 활동에 우리들을 내어 맡기고 있습니까? 성령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이 우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5월 12일, 주님 승천 대축일 : 루카 24,46ㄴ-53.
46“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9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50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51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52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53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4장 46절~5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성경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그리스도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납니까?(예고되어 있습니까?)(46절)
-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는 누구에서부터 누구에게까지 또 누구의 이름으로 선포되어야 합니까?(47절)
- 이 일의 증인인 제자들을 도와주시는 분은 누구이시며, 성경에 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까?(49절)
- 예수님께서 그들을 강복하시고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그후 제자들은 어떻게 지냅니까?(51~5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 부활이라면 예수님 부활에 대한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 가운데서 새로워진 모습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삶 안에서 체험한 부활을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묵상(루카 24,46ㄴ-53.)
조재근(마르코)|월성성당 보좌신부

어떤 젊은 수녀님의 장례미사 때, 돌아가신 수녀님의 어머니께서 기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 어떤 어머니가 딸의 죽음 앞에서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만, 딸 수녀님께서 하느님 품에 안겨 있다는 확신이 들기에 기쁘다는 뜻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인 이별에 슬프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이별을 하고 난 후에 제자들의 모습도 조금은 놀랍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그들만 남겨 놓고 완전히 떠나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슬퍼했을 것 같은데, 크게 기뻐했습니다.
틀림없이 예수님의 승천은 제자들에게 어떠한 큰 확신을 심어주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스승이요,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믿었던 예수님이 십자가의 수난을 겪으시고 죽으시는 것을 본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들의 기대와 희망은 산산조각 났겠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로 희망을 갖게 되었고, 그분이 하늘로 오르시어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자리하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인 이별처럼 보이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함께 해 주시는 예수님의 새로운 현존을 확신했기에 크게 기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승천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주십니다. 아직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한가운데에서 증인으로서 살아낼 힘이 없습니다. 이 힘은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성령을 받아야지만 증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머물러 있어라.”와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는 구절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기도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기도 안에서 매일매일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과 그분 말씀 앞에 내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성령은 주어집니다. 생산 지향적인 우리의 정신으로 보자면 완전히 시간 낭비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시간과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에게만 성령은 찾아 오십니다.”
나의 시간을 봉헌하는 기도없이 어찌 성령이 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를 하지 않고 어떻게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주님 대전에 나아가 기도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저를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세워주소서.”

 


5월 19일, 성령 강림 대축일 : 요한 20,19-23.
19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2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시간과 공간을 살펴봅시다.(19절)
- 제자들은 왜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나요?(19절)
- 예수님께서 가운데에 서시어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9절)
-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에게 무엇을 하십니까?(20절)
- 제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20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하신 말씀을 새겨들어 봅시다.(22-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첫 인사는 평화였습니다. 우리 가정과 공동체의 평화를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고 한 주간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4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성령강림 대축일 복음묵상(요한 20,19-23.)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생활을 마치고 천상으로 건너 가시기 전 지상교회를 위한 위로자 성령을 내려 주실 것을 약속하셨고, 예수님의 승천 후 오순절 날 불의 혀 모양으로 사도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셨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성령과 함께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체험하고 성령과 함께하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일컬어지는 칼 라너 신부님께서는 『영을 체험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보상을 못 받고 남들은 오히려 나의 침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도 남을 용서해 준 적이 있는가?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뜻이라고 부르는 저 신비롭고, 소리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분 때문에 순명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감사도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내적인 만족마저 못 느끼면서도 희생을 한 적이 있는가? 하느님을 사랑하면 죽을 것만 같은데도 하느님을 사랑한 적이 있는가? 그와 같은 일이 우리에게 있었다면 영을 체험한 것이다.” 영을 체험한다는 것, 성령과 함께 산다는 것은 고통과 십자가를 받아들여 초월적인 가치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령을 사도들에게 내려주시며 평화를 함께 빌어 주십니다. 이에 우리는 미사 중 평화의 인사에서 이를 재현하는데,  한번은 제가 평화의 인사 권고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형제자매님들! 우리가 평화의 인사를 하는데 예수님께서 주시는 이 평화는 마음이 잔잔하고, 고요하고, 평온한 그런 평화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불같은 시련 속에서도 누릴 수 있는 그런 평화입니다.”
미사가 끝나고 한 자매님께서 “신부님, 저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에 왔는데 불같은 시련 속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인지 몰랐습니다.”하고 제게 감사를 표하시면서 집으로 돌아가셨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성령을 체험한다는 것은 불같은 시련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리고, 고통과 십자가 속에서도 초월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우리도 고통과 십자가, 그리고 불같은 시련 속에서도 평화를 누리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5월 26일, 삼위일체 대축일 : 요한 16,12-15.
12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6장 12절~1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제자들이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분은 누구십니까?(12-13절)
- 진리의 영께서 말씀하시고 알려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13절)
- (진리의 영께서 제자들에게 들은 것을 알려주심으로써) 영광스럽게 되시는 분은 누구십니까?(14절)
-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은 누구에게서 받은 것입니까?(14-1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한 주간 동안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또 실천하면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생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묵상(요한 16,12-15.) 이동철(대건안드레아)|구암성당 보좌신부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6장의 내용 중 일부를 듣습니다. 요한복음 13~17장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 날, 제자들과 가진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러나 그 구성이 마태오, 마르코, 루카복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최후의 만찬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세족례에 관한 이야기와 그 후에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말씀과 기도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말씀 중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단락의 내용을 통해 진리의 영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 하시던 일, 곧 진리 안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일을 진리의 영께서 하실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그러하셨듯이 진리의 영께서도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실 것이고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전하실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여기서 진리의 영은 물론 성령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성령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곧 당신께서 수난당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을 이끌어 주실 성령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을 따랐던 제자들이 그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기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이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했던 그 시점이 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성령의 도움으로 교회를 이끌어 나갑니다. 그 교회가 전하는 믿음을 우리가 믿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어렴풋이나마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자와 성령은 성부의 뜻을 따릅니다. 그리고 성부는 성자와 성령을 통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단으로 당신의 사랑을 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기 위해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전하셔서 아버지와 당신과 성령을 따로 말씀하신 것이지 실제로 이 세 위격은 한 분이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이 세 위격의 일치 안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셔서 수난과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을 통해 인간에게 하늘나라의 문을 열어주시고, 그 섭리를 계속해서 인간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우리는 그 분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알아 들으려 해도 다 알아 듣기 어려운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 그 뜻은 당신을 위해 펼치시는 것도, 세상 그 무엇을 위해 펼치시는 것도 아닌 바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위해 펼쳐주시는 것입니다.
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이 우리 눈으로 보이는 것이면, 또 우리가 완벽히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의 창조자이시기에,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을 뛰어넘는 분이시기에 우리를 보호하실 수 있고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꾸만 당신 뜻을 이해시켜 달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뿌려 놓으신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만을 추구하지 않고 우리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을 찾고 추구하는 것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