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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고산성당 정홍규(아우구스티노) 신부
환경지킴이 정홍규 신부


김선자 (수산나) 본지 기자

얼마 전 4년의 연구 끝에 ‘빙엔의 힐데가르트’ 책을 펴낸 정홍규 신부를 고산성당에서 만났다. 환경신학과 생태영성을 이끌 새로운 종교 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돼 책을 펴내게 됐다는 정신부는 “환경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관심이 있는 교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교회 안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을 밝혔다.

광우병, 구제역, 사스, 조류독감 등이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는 이 때, 고산성당에서는 ‘푸른평화’ 매장을 통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여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의 피해에 대해 알리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장실의 인분을 따로 정화되는 시설에서 모아 곡식과 화초 등의 거름으로 사용하는 등 폐기물로 인해 토양이 황폐해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성당 앞마당에 위치한 소박한 가게에서는 옷가지 등 서로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신자, 비신자 가릴 것 없이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등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탈소비적인 의식을 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쌀 살리기 운동, 우리 농산물 시식회 등을 통한 환경운동 안에서 가톨릭을 알리는 선교의 장도 되는 일석이조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작은 것에서부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정신부는 “이 모든 것이 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한국형 환경운동”이라며 다른 건 다 수입해도 먹거리만은 우리의 것을 먹어야 하고 모든 창조물에 대한 끊임없는 감사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인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경주가 고향인 정홍규 신부는 불교신자였다. 가톨릭을 처음 접한 순간 불교에서 볼 수 없었던 생동감에 반해 신자가 되었다는 정신부는 “하느님 뜻에 숙명하며 사는 지금의 삶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사제로서의 삶에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연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과 생태, 생명의 귀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주며, 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을 잘 보존해 물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정신부는 “가톨릭 신자로서의 진정한 웰빙이 뭔가를 생각하고, 동·식물과 더불어 사는 삶, 전체가 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생명 문화”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홍규 신부는 “하루에 세 번만 사람이나 동물, 식물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랑에 빠져라. 그리고 별을 자주 바라봐라, 그러면 하느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