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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단체소개 - 경북 교육청 신우회
진정한 영혼의 웰빙을 위하여


김명숙(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휴가의 절정,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도심은 마치도 도넛처럼 가운데가 텅 비어있다. 그 가운데의 공백을 메워주기라도 하듯 더 열심히 모여 기도하고 복음나누기를 하는 경북 교육청 신우회 회원들, 이번 달 교회단체소개에서는 경북 교육청 신우회(회장 : 유권재 아오스딩, 지도신부 : 이영동 치릴로) 회원들을 찾아보았다.

경상북도 교육청의 점심시간, 여느 구내식당의 풍경처럼 그들 역시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종종 걸음으로 소회의실로 모인다. 모임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자투리 시간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휴가의 막바지인 데다 경북교육청과 교육위원회에 근무하는 회원들의 모임인 까닭에 비교적 적은 수의 회원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부서는 달라도 매주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만나보는 반가운 얼굴들, 서로의 눈인사 속에 한 주간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더욱이 오늘은 새로운 회원이 함께 한 날. 같은 부서 동료의 손에 이끌려 처음 참석했다는 이화진(안젤라, 영천성당) 씨의 얼굴이 다소 상기되어 있다. 좀 얼떨떨하단다. 하지만 회원들의 친절한 소개에 힘입어 앞으로 열심히 참석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히자, 회원들 모두 박수를 보낸다.   

 

빠듯한 점심시간을 이용한 매주 수요일의 모임은 현재 경북 교육청과 교육위원회에 근무하는 회원들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북 교육청 신우회는 지난 2002년 6월 창립되어 본격적인 소공동체 모임이 시작된 것은 2004년 5월. 따라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수요일의 모임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지속되어 온 것에 대해 회원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복음나누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정오용(다마소, 복현성당) 부회장은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회원들의 수에 관계없이 매주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모임을 이끌어 오고 있다.”고 전해주면서, “매주 복음나누기 모임을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특별히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며 되려 미안해한다. 박창순(사도요한, 수성성당) 회원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1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가짐으로써 직장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신앙적으로 어떻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성찰의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좋단다. “출장 관계로 열성적으로 참여하진 못하여도 직장 안에서의 이런 시간이 마음이 편하게 해주고 신앙에 대한 돈독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므로 귀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는 김은자(헬레나) 회원.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짧은 모임이지만 이 모임을 하고 난 후, 한 주간의 평화를 얻게 되어 직장에서의 생활에도 서서히 변화가 생긴다는 데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그 변화란 다름 아닌 기쁨. 한 번 더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하고 애쓰는 가운데 회원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기쁨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아울러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5시 대구대교구청 별관 지하 강의실에서 열리는 월례회에는 대구, 경북권(경산, 고령, 구미, 군위, 김천 등)의 가까운 시·군에 거주하는 회원들도 함께 참석하여 회의를 하고, 이영동 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한데 모여 밥 한 끼 나누면서 친목의 시간을 갖는다.

 

요즘 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웰빙(well-being, 참살이)’이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어느 사이에 웰빙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고 바라는 유행어가 되었고, 삶의 양식처럼 변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저 ‘잘 살자.’는 물리적인 의미의 웰빙을 뛰어넘어 ‘복음나누기’는 우리 신앙인들이 바라고 추구하며 나아가야 할 21세기의 진정한 영혼의 웰빙은 아닌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