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늘 깨닫고 살아가고 있을까?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생명체인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잘 다스리고 사랑해야 할까?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한국 틴스타 대구지부 백민주(모니카, 송현성당) 대표를 만나 틴스타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틴스타(Teen STAR)는 생명운동처럼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운동으로, 단순히 성교육에 관한 지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교육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개개인의 자존감을 깨달아 알도록 돕는 운동”이라고 인터뷰를 시작한 백민주 대표는 “또한 틴스타는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Sexuality Teaching in the context of Adult Responsibility)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은 신체적인 면뿐 아니라 정서적·사회적·이성적·영적인 면에서 총체적으로 성을 이해하고 성에 대한 정체성을 제대로 잘 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아래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백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틴스타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틴스타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결혼을 하고 뒤늦게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7년쯤 했었다는 백민주 대표는 “교리교사로 활동할 당시 함께 하던 대학생 교리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의 성교육 특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많은 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두 차례 더 특강을 하게 되면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뒤 운명처럼 틴스타를 알게 되었고 틴스타의 교육과정을 두루 거친 백민주 대표는 현재 대구지부 대표로 여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틴스타는 “성과 생식력자각을 통해서 한 개인의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성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백민주 대표는 “현장 안에서 단1명의 아이라도 잘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이끌어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성공적인 일”이라며 “틴스타 교육은 개인과 개인이 사랑, 생명, 헌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틴스타의 교육은 기관이나 본당공동체, 가톨릭계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일반 중·고등학교 학생들, 나아가 학부모, 성직자, 수도자 등 다양한 계층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각 학년별로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중·고)과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중·고), 총체적인 성프로그램(성인 남녀)과 산후 생식력자각을 위한 프로그램(미혼모), 그리고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런 차등화 된 교육방법에 대해 백 대표는 “여성성, 남성성이 다른 데다 주 1회 12주간의 교육프로그램을 거치는 동안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의 몸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고 그 변화를 통해 담당교사와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은 물론 성과 생식력을 통해 한 개인의 총체적인 성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성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고 인지할 때 청소년들 또한 더욱 올바르게 성장해갈 수 있을 터. 백 대표는 “현실적으로 성적위주, 입시위주의 교육현장에서 적어도 한 학기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틴스타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정규 교과과정으로 정착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틴스타 교육 프로그램의 한국 도입은 1992년 착한목자수녀회의 노정순 수녀가 미혼모쉼터인 춘천 ‘마리아의 집’ 원장으로 소임하던 중 10대 미혼모 증가를 고민하다, 미국 워싱턴의 착한목자수녀원으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청소년 성교육으로 틴스타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창립자 한나 클라우스 수녀를 초대하면서부터였다. 이후 대구에서의 틴스타 교육 프로그램은 2003년 3월, 당시 고산성당 주임 정홍규(아우구스티노, 산자연학교 교장) 신부의 도움으로 한나 클라우스 수녀를 초대하여 전국 차원의 교사연수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봉사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끼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의 부르심에 답하기 위해 묵묵히 이 일을 하면서 저 스스로도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감을 느낀다.”는 백민주 모니카 대표는 “하느님 안에서 청소년 개개인이 자신의 몸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가를 깨달아 알게 될 때 참으로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끝으로 백민주 대표는 “이 작은 봉사를 통해 유한한 인간인 제가 무한하신 하느님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돌려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람있는 일”이라며 “특별히 교구 청소년국 학교복음화 담당 이영동(치릴로) 신부님께서 틴스타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고 계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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