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설정 100주년 준비를 위해 대구대교구에서는 해마다 분야별로 대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에는 그 준비를 위한 10차 대회로 교구에 속한 모든 대리구의 본당 사목 및 재무평의원들의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는 사목 및 재무평의원들이 본당에서 각자의 임무를 명확히 알고, 교회발전을 위해서 그들의 사명을 잘 수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대교구를 사목방문 중인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Emil Paul Tscherring) 대주교가 바쁜 일정 속에서 사목 및 재무평의원 대회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교황대사는 이날 미사강론에서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 뵙고 여러분과 함께 성찬례를 거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이문희 대주교님께 감사드린다."며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여러분에게 드리는 인사와 축복을 전해 드리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는 대구대교구가 사목 및 재무 평의원들의 지속적인 양성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교황대사는 "본당 사제와 각 평의회 사이 그리고 평의회 구성원들 사이에 큰 협력 정신이 요구되기에 각자의 사명과 권한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긴장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대사는 "첫째, 본당과 본당 평의회의 과장된 성직화, 즉 본당 사제가 평의회의 기능과 조언을 무시하고 본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고 둘째, 본당 평의회가 본당의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사제의 권한까지도 침범하는 행위"라면서 "이 두 가지 태도는 그리스도인의 봉사 정신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대사는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친교의 영성에 증진하여, 이를 개별 그리스도인 신자, 제대 봉사자, 봉헌 생활자, 사목 종사자와 가정을 양성하는 근본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친교의 정신이 살아있는 "참여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성직자와 평신도는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교황대사는 "본당 신자들을 향한 사목 및 재무평의원, 여러분의 희생과 훌륭한 봉사에 감사를 드린다."며 "교황성하를 대신하여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여러분 본당의 신자들을 모두 강복하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빈다."고 강복했다.
한편 교황대사는 미사 후, 사목 및 재무평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자리에서 그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