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마태 25, 36)

*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정사목 안내

대구교도소, 포항교도소, 경주교도소, 김천소년교도소, 대구구치소 등 대구대교구 내 교정시설 수용자들과 빠스카교화복지회에 거주하는 출소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이 사회와 가정의 참된 구성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 대표후원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유지재단

대구은행 141-04-001277-4 농협 702045-55-000287

전화 : 053-636-8916 팩스 : 053-644-8917 이메일 : 6368916@hanmail.net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교정사목 및 후원 안내와 <담안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는 교정사목후원회 카페(cafe.daum.net/6368916)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담안에서 온 편지

저는 요즘 하루 동안 잠시 주어지는 짧은 운동시간에 운동장 모퉁이 화단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잡초 속에서 귀중한 씨앗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매실 씨앗이 잡초 속에서 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잡초를 제거하는 시간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잡초더미 속에서 저의 손길을 기다린 그 씨앗이 마치 주님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려온 저의 모습처럼 느껴져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귀중한 씨앗을 잃어 버릴까봐 얼른 빈 화분을 찾아 씨앗을 심었습니다. 앞으로 매일매일 정성껏 키워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씨앗이 자라나 언젠가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저 역시도 이 씨앗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며, 제 삶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와 성모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기에, 잡초더미와 같은 인생에서 저를 구해주셨음을 믿기에 비록 부족하고 죄 많은 인생이지만, 반드시 주님의 뜻을 드러내며 주님 나라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참된 일꾼이 될 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죄 많은 삶을 하느님께 기꺼이 맡겨 드립니다.

주님의 말씀의 씨앗이 온전히 열매를 맺는 땅, 그리고 그 땅에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또한 이제는 저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삶이 아니라 고통 받으며 힘들어 하는 주변 동료들에게도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을 위해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그분들의 용서를 진심으로 간절히 청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개인사정으로 담안 편지글의 필자를 밝히지 못한 점, 깊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