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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365
요산과 통풍


이건호|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이 많아지면서 아마 요산이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통풍하고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크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가 몸에 흡수된다. 이중 섭취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이 아미노산 중에 퓨린이라는 물질이 있다.

요산은 퓨린이 대사되는 최종 산물이다. 체내의 요산은 콩팥과 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약 70%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며, 30%정도는 장을 통해 배설된다. 혈액검사에서 요산이 높은 것, 즉 고요산혈증은 신장에서 배설에 문제가 생기든지 체내에서 많이 만들어져서 생긴다. 대부분의 고요산혈증은 신장의 배설 문제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산은 몇 가지 질환, 즉 통풍, 고혈압, 신장질환, 대사증후군, 뇌졸중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요산과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질환이 통풍이다.

 

통풍은 요산결정이 관절이나 연부조직에 침착해 생기는 질환으로, 가장 흔히 보는 것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다. 통풍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월등히 많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40대 남자가 직장 회식으로 술과 고기를 많이 먹은 후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갑자기 엄지발가락 관절이 빨갛게 부으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켜 병원에 진료를 받으면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병원에서는 요산을 포함한 혈액검사와 X-선 검사, 관절의 활액을 뽑아 현미경적 검사를 시행해 통풍을 진단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즉 통증조절을 주목적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한다. 급성기에는 진통소염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요산을 낮추는 약물치료는 초기에 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지고 난 뒤에 요산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연관된 질환을 조절해야 하는데 특히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을 조절해야 한다. 통풍에 대한 식이요법 또한 아주 중요하므로 술을 줄이고 요산을 높이는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이렇듯 요산은 여러 가지 성인병들, 즉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아무 증상 없이 단순히 요산만 높을 경우 연관된 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며, 요산을 낮출 수 있는 식이요법도 해야 한다.

통풍은 콩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관절염 증상 없이 요로결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요산에서 중요한 치료 중 하나가 식이요법인 만큼, 요산이 높다든지 또는 통풍이 있으신 분은 다음과 같은 요산을 높이는 음식들은 줄여야 한다. 요산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술, 붉은 색깔의 육류 및 간, 염통 등의 내장부위, 등 푸른 생선(멸치, 정어리, 고등어 등), 말린 오징어, 기름진 음식 등이 포함되므로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요산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