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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찔레꽃


양 베르나뎃다|가창성당, 예수성심시녀회 수녀

 누군가

산엘 다녀왔구나! 

 

저렇게

찔레꽃 한 묶음

성모님 앞에 놓인 걸 보니! 

 

참,

고맙다.

나를 산으로 초대한 푸른 마음. 

 

밑자락엔

찔레꽃이 참 많이 피어 있었는데…. 

 

참,

고맙다.

나를 꿀벌들의 날개 짓에 초대한 손길. 

 

물봉지에 꽂혀도

저토록 해맑게 웃다니

제 몸이 성모님 앞에 있음을 아는가봐!

 

하얀

찔레꽃.

 

* 성모 성월에 누군가가 성당 마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 투명 비닐 가득 물을 담고 찔레꽃과 엉겅퀴 꽃을 꽂아 리본으로 정성스레 묶어 놓은 것을 보고 그 마음이 아름다워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