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의 어느 금요일 오후, 지하철 명덕역에서 생명사랑나눔 대학생봉사단 ‘나이팅게일’ 단원 10여 명과 함께 장기기증참여운동을 펼쳤다. “안녕하세요.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게 희망을 드리는 장기기증참여운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은 장기기증 참여를 호소하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기에 바쁜 걸음을 멈추고 이내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고자 한다.
‘장기기증’이란 자신의 소중한 신체의 한 부분을 장기이식이 필요한 이에게 대가 없이 나누어 주는 것이다. 생명사랑나눔 캠페인 활동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호의적으로 장기기증에 참여하겠다고 선뜻 서명하는 시민과 또 다른 하나는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반감을 가지는 분이다. 사실 장기기증에 대한 사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장기매매와 인육캡슐 등 사회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반감을 사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새 생명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천주교대구대교구청 내 잔디밭에서 ‘제1회 생명사랑나눔 음악회’를 실시하였다. 이 음악회에서는 가톨릭 챔버 오케스트라, 테너 이병삼, 소프라노 주선영, 송선호, 아빠디오 남성 중창단, 세실리아 여성 중창단, 대안 성당 우리춤회 등에서 재능기부로 참여하여 350여 명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즐겁고 기쁜 어울림의 시간을 마련하여 새 생명을 살리기 위한 나눔을 널리 알리고 있다.
국내 장기기증 현황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409명의 뇌사자가 발생했다. 현행법상 뇌사판정은 당사자나 가족이 장기기증을 신청하거나 거기에 동의해야만 내려진다. 이들 409명은 모두 장기기증을 통해 신장ㆍ간장ㆍ췌장ㆍ각막 등 1,709건을 기증했다. 이는 10년 전(2002년 36명/164건)은 물론 5년 전(2007년 148명/665건)과 비교해도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전체 사후 장기기증 희망자는 88만 9,616명이고 2008년까지 매년 7만여 명이 동참했다. 그러다가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18만 1,665명으로 급증했지만 2010년부터 희망자가 감소하면서 2012년에는 다시 7만명 대로 줄어 들었다.
장기기증은 가장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사랑의 실천이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이기에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널리 알리고, 우리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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