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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황은모, 조재근, 김동진, 이동철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7월 7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마태 10,17-22.)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10장 17절~2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파견 받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을 찾아봅시다.

-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7절)

- 의회에 넘겨지고 총독들과 임금들에게 끌려갈 때 어떤 기회가 주어집니까?(18절)

- 사람들이 넘길 때조차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9절ㄴ-20절)

- 끝까지 견디는 이에게 어떤 보상을 약속하셨습니까?(2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주로 어려움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 돌아봅시다. 신앙을 증거하고 굳게 할 기회,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인내의 기회로 삼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이동 복음묵상

 : 황은모(요한)|반야월성당 보좌신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타협을 하게 됩니다. 타협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서로 의견이 잘 맞지 않을 때 그것을 대화를 통해 조정하고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처럼 서로 상처받지 않고 사람 사이에 관계를 잘 맺어가기 위해서 타협은 참 중요하고 또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혀 타협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보면 고집이 세다, 고지식하다 혹은 저 사람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때로는 절대 타협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앙의 진리에 관한 것입니다. 신앙의 진리에 대한 것만큼은 타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바뀌고 사람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협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신앙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게 되면 오히려 박해를 받고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믿고 따르다 보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인, 성녀처럼 사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참 불편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바르게만 살려고 하고 바른 말, 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불편하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신앙과 진리 앞에서조차 그냥 대충 타협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밝은 빛이 비추면 그것이 불편하고 두려워진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진리 앞에 타협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박해와 비난, 그리고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또 오늘 축일을 맞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해서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순교하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십시오. 신앙의 진리 앞에서 만큼은 타협하면 안 됩니다. 때로는 그 모습이 정말 고지식하고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조롱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시련과 고통을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영광과 희망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7월 14일, 연중 제15주일 (루카 10,25-37.)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25절~3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율법 교사는 예수님께 무엇에 관해 질문합니까?(25절)

- 예수님의 반문에 율법교사는 어떤 답을 이야기합니까?(27절)

- 예수님의 예화 속 등장인물들을 살펴봅시다.(30절~)

- 사제와 레위인의 행동은 어떠했습니까?(31절, 32절)

- 사마리아인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봅시다.(33절~)

-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3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비의 손길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어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5주일 복음묵상 (루카 10,25-37.)

조재근(마르코)|월성성당 보좌신부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던 무렵 2주간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속이 불편하고 입맛이 없어서 먹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고 해서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때에 원목 수녀님과 어떤 자매님께서 저를 찾아 오셨는데, 자매님의 남편이 같은 층 병실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본당 교우지만 그날 서로 처음 만났습니다. 형제님의 오랜 투병 생활로 본당 미사에는 나오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자매님께서는 제가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는지 늘 마음을 써 주셨습니다. 반찬과 과일도 갖다 주셨습니다. 사실 자매님께서는 저보다 더 아픈 환자나 다를 바 없었지만 자신의 몸을 돌볼 시간에 저한테까지 마음을 써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 자매님은 저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이웃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하여 많은 교우분들이 찾아오시고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2주간의 병원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도 또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다정한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이었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그에게 다가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여관 주인에게 돈까지 주면서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은 이 사마리아인이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그에게는 더 이상 이방인으로 취급되던 사마리아인이 아니었습니다. 소중하고 감사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그에 반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했던 사제와 레위인은 어떻게 했습니까? 초주검이 된 그를 보고서도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틀림없이 성전에 가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내려가던 길이었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이미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로마 5,5 참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웃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합시다.

 

 

 

7월 21일, 연중 제16주일 (루카 10,38-42.)

38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38절-4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등장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 마르타의 행동을 살펴봅시다. 또한 마음도 살펴봅시다.(40절)

- 마리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39절)

- 마르타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겨봅시다.(41-4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을 식탁에 초대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과 식사를 나누며 그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모시는 기쁨을 느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0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6주일 복음묵상 (루카 10,38-42.)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마리아는 마리아의 몫, 마르타는 마르타의 몫

○○성당의 데레사 자매님은 1980년대 우리 교회가 급성장할 무렵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자녀들이 자라남과 함께 자녀들이 초등학교 무렵 자매님은 본당의 자모회 활동을 하셨습니다. 자녀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자매님은 간부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의 단장을 하기 시작했고, 꾸리아 서기, 사회복지위원장, 성가대단장, 공동체 대표, 울뜨레야까지 수많은 교회 활동을 하셨습니다. 올해 환갑, 이제 자매님은 생각하십니다. ‘이번 본당 신부님만 바뀌면 조용히 신앙생활을 해야지. 다른 본당으로 이사를 가서 죽은 듯이 조용히 기도생활만 하고 지내야지.’하고 말입니다. 많은 본당의 자매님들이 이 글에 공감을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또 다른 데레사 자매님들께 오늘 복음 묵상을 권고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시중을 드는 마르타와 발치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영성가들과 성서학자들의 다른 해석을 불러오는 텍스트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마리아가 더 좋은 몫을 택했다는 구절에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마르타의 몫보다 마리아의 몫이 더 중요한 것인가? 정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대 성서학자 오리게네스는 마리아보다 마르타가 더 성숙한 신앙인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 활동과 기도는 중요한 두 기둥이고 활동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많은 신앙인들이 교회생활을 유지시켜주고, 땅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주님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입니다.

대 데레사 성녀에게 언니들이 찾아와서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아버지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더니 데레사 성녀께서 다음과 같이 기도했답니다. “주님! 제 아버지가 병이 낫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에는 마리아와 마르타 모두가 필요합니다. 많은 활동으로 지쳐서 그냥 조용히 교회생활만 하기를 바라는 것이 도피는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데레사 성녀처럼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묻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주님, 제게 어떤 몫을 주셨습니까? 마리아입니까? 마르타입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몫대로, 아버지의 뜻대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에게 교회 봉사를 바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더 이상 교회 활동에 내가 쓰임 받지 못하다면 겸손하게 이끌리듯 모든 이들을 잘 따라주고 기도해주는 것, 그것이 마리아와 마르타 두 영성을 함께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리아와 마르타, 두 영성 모두 소중한 것임을 늘 기억하고 아버지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루카 11,1-13)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5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1장 1절-1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어떤 사람이 무엇을 청합니까?(1절)

-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봅시다.(2절-4절)

- 이야기 속의 사람이 한밤중에 벗을 찾아가 빵 세 개를 꾸어 달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6절)

- 무엇이 그 벗으로 하여금 한밤중에 일어나서 필요한 것을 다 주도록 하였습니까?(8절)

- 무엇을 청할 때 어떤 마음으로 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9-12절)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1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해주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7주일 복음묵상 (루카 11,1-13.)

이동철(대건안드레아)|구암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의 흐름은 이러합니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고 이에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가 ‘주님의 기도’라 부르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가르치시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말씀하십니다.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부분은 ‘아버지(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찬양함과 동시에 그 거룩함이 기도를 하는 우리에게도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뒷부분은 우리에게 필요한 청을 합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는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세상의 어떤 힘이 아니라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힘에 의지해야 합니다. 앞부분의 내용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을 믿고 하는 우리의 청원 또한 세상적인 성공이 그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께로 향하는 길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는 상태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이라는 단어에는 ‘기본적인 먹거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영적 힘’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즉 세상을 살아가는 육체적 양식뿐 아니라 영적 양식도 청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청하는 ‘우리 죄의 용서’는 그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인간이 구원에로 이르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청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행동에 대한 결심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죄의 출발점이 되는 유혹이 다가올 것이지만 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달라는 청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오늘날에도 ‘주님의 기도’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도에서 청하는 내용의 중심은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과 우리의 구원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영적인 것과 우리의 구원이 중심이 되는 기도 안에 세상적인 것을 덧붙이는 기도는 올바른 기도의 영역에 속합니다. 영적인 것과 우리의 구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세상적인 것만 청하는 기도는 올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자세에 대해서 덧붙이십니다. ‘끊임없이 간청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 이상의 것도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올바른 기도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세상적인 복락을 먼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영적이고 구원을 향하는데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나에 대하여 더 잘 알고 계시고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을 주심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나의 기도는 어떠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지금부터 온전한 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온전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강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