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작가의 글어머니, 어디로 가시나요?
김종숙(요안나)|경산성당, 도예가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그때 그 모습으로
길을 떠나시는 어머니,
열두 폭 치마가 바람에 날린다.
순명의 세월,
인내의 시간들로
좁아진 어깨, 작아진 몸….
깃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가
천상에 오르신다.
당신을 통하여 온 아들을 통하여….
어머니,
저희 길 떠날 때
철없이 당신 치맛자락 붙들 때
“수고했다.”
다정한 손 내밀어 주시길….
* 작품명 : 성모승천(조형토, 600×85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