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위식도 역류질환이 약 7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질환이었으나 생활형태의 변화와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으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겠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신물이 넘어 오는 것, 속쓰림, 가슴앓이, 가슴통증 등이 일반적이지만, 마른 기침, 목에 가래가 낀 듯한 이물감, 쉰 목소리, 인후통, 입냄새, 치아손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분은 ‘생목 오른다.’고 말하기도 하고 ‘가슴을 훑어 내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천식이 있는 환자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천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검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들 수 있다. 위내시경검사로 식도의 염증유무, 바렛식도, 구조적 문제 등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위내시경검사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를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이 경우는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로 위식도 역류질환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반대로 건강검진이 많이 시행되면서 증상은 없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데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증상 없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른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에는 식도의 구조적 문제, 일부 약물, 잘못된 식생활 습관, 복부비만, 음주, 흡연 등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도 약물치료를 빼면 이전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치료와 유사하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의 가장 중요한 약물인 프로톤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시켜 식도염을 치료한다. 하지만 치료에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발병 원인, 즉 식생활 습관에서 찾아봐야 한다. 야식,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것, 과식 등이 원인이다.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 분비되고, 그 상태에서 눕는다면 위산이나 음식이 더 식도로 역류될 것이다. 복부비만은 복압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는 것도 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치료가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식후 바로 허리를 숙이는 운동이나 복압을 올리는 근력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기름진 음식을 동반하게 되는 음주는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집에 와서 바로 누워 자는 경우가 흔하므로 음주를 줄이는 것도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좋지 않으며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치료를 받으면 금방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물만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를 완전하게 할 수 없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 반드시 식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야식, 과식, 음주, 식후 눕는 것, 이런 것들이 역류성 식도염의 주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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