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저는 성안드레아성당(주임 : 박철 요셉 신부) 사랑마을 공동체 백광숙 파비올라입니다. 먼저 우리 공동체가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사랑마을 공동체’의 삶을 여러분들께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랑마을 소공동체는 1996년 4월 수성성당 사랑마을 반모임으로 시작하여 2006년도에 성안드레아성당 사랑마을 공동체로 바뀌어 2013년 6월 현재까지 매주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모임을 가져 7년 동안 343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사랑마을 공동체의 지역구성은 사랑마을아파트, 수성롯데캐슬, 노블리스, 골든맨션에 사는 총 30여 가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부 동반으로 8가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마을 모임에는 다양한 연령층과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교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주 5~15명 정도의 형제자매가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임은 각 가정마다 두 달씩 돌아가면서 하고 있고, 모임을 갖는 집의 교우가 나누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공동체의 모임원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모임을 쉬지 않고 하기’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라는 마태오 복음 18장 19절의 말씀과 같이 두 명 이상만 모여도 매주 함께 기도하고 나누며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진솔한 말씀 나누기’입니다. 말씀 나누기는 소공동체 모임의 핵심이자 공동체의 유대를 이끌어 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일상 생활 속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말씀 나누기를 하고 있으며,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존중하며, 다른 곳에 말을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셋째, ‘사랑실천’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마태오 복음 22장 37절에서 39절까지의 말씀을 우리 소공동체의 세 번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사랑마을 공동체에서 체험한 사례를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생활이 어렵고 병마에 고통 받는 교우를 도와줌으로써 더 큰 사랑을 받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 돌보던 형편이 어려운 교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교우가 거처할 곳이 없어져서 저희 집에 모셔와 몇 달간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당뇨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져서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영적으로는 부자였지만 물질적으로는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던 분이었습니다. 그 교우를 위해서 우리 사랑마을 공동체와 본당 여러신자들이 병원비와 간병비를 마련하여 도와주었습니다. 몇 달간 힘든 투병생활을 하던 그분을 주님 품으로 보낸 후 깨달은 것은 제가 베푼 사랑보다 그 교우로부터 더 큰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깊이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소공동체 모임에 17년 만에 참석하신 분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에겐 소공동체 모임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져 17년 동안 참석을 안 하고 지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공동체 회장님께서 연도대회와 합창대회 참석을 부탁하셔서 망설이다 연습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친숙해졌고 소공동체모임 장소를 부탁받고 저희 집에서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말씀 나누기가 너무 걱정되었는데, 여러 형제자매들이 먼저 성경을 읽고 쉽게 자신들의 경험과 접목시켜 솔직하고 진솔하게 말씀을 나누는 것을 듣고 나누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누기를 한 후에 와 닿는 작은 기쁨을 알고부터는 그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소공동체 모임이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세 번째 사례는 가정에 큰 어려움이 왔을 때 공동체를 통하여 극복한 내용입니다. “저희 집에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말씀으로 모인 공동체 형제자매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와 깊이 통하여 저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동체 모두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저의 외로움을 극복하는데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네 번째 사례는 외짝교우들이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례를 받고 본당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성가경연대회와 음악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몇몇 형제들은 세례를 받기 전 함께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여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대회 참가 후에는 교리반에 입교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고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면서 함께하는 신앙인, 봉사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매주 소공동체를 통하여 진솔하게 나눔으로써 우리 사랑마을 공동체는 영적 유대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선교대상자를 위한 기도와 사랑 베풀기, 매일 60여 명에게 문자로 성경말씀 보내기, 장애인과 혼자 사시는 어르신 돌보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목욕봉사, 정신적으로 힘든 형제자매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나누기, 쉬는교우 돌보기, 병자방문기도와 고통을 받고 있는 반원을 위해서 9일 기도하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본당 행사와 제단체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여 연도대회, 성경암송대회, 본당음악회, 연도와 장례미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교위원회, 사회복지회, 교사회, 복사단, 제대회, 성가대 등에 가입하여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하며, 가족과 다함께 하는 사랑마을 단합행사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250차 모임을 기념하여 제주도 조수공소로 피정을 다녀오는 등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를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내용만으로 우리 공동체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공동체가 더 노력해야 할 일들은 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반원에게 전화하기, 방문하여 참석 권유하기, 본당에서 만날 때 안부 묻기와 인사나누기 등을 통해 함께 하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영세자들을 소공동체 모임에 자연스럽게 참석하도록 인도하여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실천목표를 만들고 단계별로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활동과 더불어 인근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해가 진 뒤 흙길을 걷고 난 다음 자신의 신발 상태가 궁금하다면 빛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면 우리의 신발이 얼마나 더러워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영혼의 상태가 궁금하다면 복음의 빛 아래로 가서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라는 어느 새 신부님의 강론말씀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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