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8월 4일, 연중 제18주일(루카 12,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13절~2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입니까?(13절)
-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경계하라 하십니까? 그리고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15절)
- 비유 속의 많은 소출을 거둔 부유한 사람은 무슨 걱정을 합니까?(17절)
- 더 큰 곳간을 지어 곡식과 재물을 모아두고 자신에게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자고 하는 부유한 이에게 하느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20절)
- 예수님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을까요?(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이나 집착하고 있는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용기 있는 생활의 모습을 가져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3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8주일 복음묵상 : 사공병도(베드로)|동촌성당 보좌신부
예전에 주일학교 유치부 친구에게 꿈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돈 잘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머니머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는 말이 팽배한 요즘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대답이다 싶기도 했지만 꿈을 먹고 자랄 나이인 아이들마저도 어른들처럼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현실에 씁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돈이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유익한 요소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예수님의 비유에서 부자가 땅에서 거둔 소출은 하늘의 은혜, 즉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산은 결코 그 자체로 우리에게 나쁜 것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재산이 많은 곳에 더 많은 불화가 생기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서 세상의 모든 악이 재산에서 비롯되는 것 같고, 차라리 재산이란 것이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이 허락하신 유용한 재산이 왜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것일까? 오늘 복음 속 예수님께서는 부유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부유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만사가 그렇겠지만 재산 역시 하느님을 떠나서는 제 빛깔을 잃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재산이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 재산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선한 의도를 무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재산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고, 그것이 마치 자신이 추구해야 할 전부인 양 여기게 되며, 마침내 탐욕이라는 불씨에서 시작된 불화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재산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재산의 본래 의미를 무시한 우리들의 탐욕이 나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제1독서의 말씀처럼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 없이는 헛됨을 기억하며, 오늘 제2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재산에 심어 주신 참된 의미와 가치를 찾고 또 추구해야 합니다. 바로 그러할 때 우리는 탐욕에서 벗어나 나를 참된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선한 의도에 안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재산은 자기 노력의 결실이지만 결코 나 홀로 이룬 금자탑은 아닙니다. 세상만사가 은총이며, 이 세상에 하느님의 선한 의도와 도움없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구약의 욥처럼 또 오늘 복음의 부자처럼 지금 당장 내 손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재산에 대한 미련을 내려 놓으십시오. 그리고 재산을 위해 재산을 모으거나 쓰지 말고, 하느님이 내게 바라시는 선한 의도를 되물으며, 그것을 위해 재산을 모으고 쓰십시오. 그렇게 나날이 하느님 앞에 부유한 자로 거듭나고 풍요로워지는 여러분을 기도 속에서 기대해 봅니다.
8월 11일, 연중 제19주일(루카 12,35-40.)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35절-4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모습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나요?(35절)
- 어떤 종들이 행복하다고 합니까?(37절, 38절)
-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에게 주인은 어떻게 합니까?(37절)
- 사람의 아들은 언제 옵니까?(4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깨어서 기다려본 경험이 있다면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어떠했는지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1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9주일 복음묵상 : 고태권(그레고리오)|동천성당 보좌신부
저는 요즘 주일학교와 관련된 작은 모임을 시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날도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사정상 조금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본당 청년회장의 부모님께서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연락없이 오셔서 조금 당황했지만 회의 시간도 좀 늦어지고 해서 면담을 시작하였습니다. 두 분이 냉담하셨다는 것과 자신들의 신앙생활을 반성하시면서 면담을 청하게 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두 분께 기꺼이 고해성사를 드리고 면담을 마치려 하니 청년회장의 아버지께서 조심스럽게 당신 어머니 - 청년회장의 할머니 - 께서 편찮으신데 대세를 요청해도 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답을 드리면서, 그 대신 오늘은 회의가 있어서 늦어질 것 같으니 다음날 아침 청년회장과 함께 가서 대세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든지 상관없이 대세를 드릴 수 있다는 것도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청년회장에게서 ‘신부님, 저희 할머니께서 어젯밤에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저는 하느님 앞에 큰 실수를 했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청년회장에게 대세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전날 면담 내용을 기억하고 계시던 부모님께서 대세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그런 찰나에 저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통해 ‘내가 그때 회의보다 영혼을 구하는 할머니 대세를 우선시해야 했다. 영혼을 구하는 것이 사제의 책무인데, 내일이라는 있지도 않은 시간으로 미뤘구나. 사람은 정말 아무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고, 오로지 지금이라는 시간만 가지고 있구나! 영혼 구원은 지금 해야 하는 것이다!’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의 묶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비유를 들어 주인이 오면 바로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항상 깨어 있는 사람’이 되어라 하십니다. 그리고 비유를 풀이하시며,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되어라 하십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도, 깨어 있는 슬기로운 종이 되는 것 모두 하늘나라를 위한 구원의 준비 모습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준비, 즉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나중에 할 일이 아닙니다. 나중에 시간이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그리고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주인은 언제 올지 모르며, 구원 받음은 복권에 당첨되듯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나의 말과 행동이 구원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선을 베풀지 못한다면, 지금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지 않다면, 지금 깨어 있지 못하다면, 우리의 구원은 희망하기 힘듭니다. 반대로 지금 내가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삶으로 살아 간다면, 나는 구원을 희망할 수 있고, 구원을 노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나의 의지와 노력이 구원을 받는데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구원의 여정을 걷고 있는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빛〉 잡지 강론을 읽고 계시네요, 잘 하셨습니다. 책을 덮으신 그 다음 ‘지금’에는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제 실천하셔야죠! 구원을 받기 위한 노력으로 자선과 깨어 하느님을 기다리는 종이 되셔야 합니다. 어려우시다구요?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을 되새기며 구원공로를 쌓아 갈 ‘지금’을 충실히 살아갑시다. “너희들 작은 양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여러분, 매 순간 ‘파이팅’입니다!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루카 12,49-53.)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49절-5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불’을 말씀하실 때 생각나는 것은 무엇입니까?(49절)
- 예수님이 받으셔야 할 세례는 무엇입니까?(2독서, 히브 12,2 참조)
-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무엇을 일으키러 오셨다고 하십니까?(51절)
- ‘불’과 연관해서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와 반대되는 ‘갈라짐’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진리를 위한 뜨거운 열정을 느껴 본 적이 있습니까? 또 그 진리를 지키기 위하여 불의와 맞서 본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0주일 복음묵상 :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오늘날 1인 가구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만 해도 총 가구의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00년에는 15.5%, 2010년에는 23.9%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개인주의 확산과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란 응답이 3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증가, 경제적 자립도의 증가란 응답이 있었습니다.(한국정책방송 2월 4일자 방송) 이대로라면 예수님의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맞설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따로 떨어져 마주침 없이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고’, 별 마찰 없이 조용하게 지내는 것이 ‘평화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셨고 서로가 맞서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불’은 무엇입니까? 바로 ‘정화(淨化)’의 불입니다. 불순물을 태워야 순금이 되듯이 우리는 우리 안에 죄와 악을 불태워야 합니다. 그저 편하게 내버려두는 삶에서는 참된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통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분열’은 무엇입니까? 복음 때문에 나의 가족과도 맞설 수 있음을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무 일 없이 평안하게 살아가는 삶은 예수님께서 원하지 않는 삶입니다. 오히려 복음을 위해 맞서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하십니다.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요즘, 예수님의 외침은 공허하게 들립니다. 각자에게 좋은 대로만 살아가는 오늘날은 예수님의 ‘불’이, 그리고 예수님의 ‘분열’이 꼭 필요한 세상입니다.
지금 내 뜻이 잘 받아 들여지지 않아 속이 상하신가요? 또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을 다치셨나요? 여러분은 복음이 힘을 발휘할 상황 속에 계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내 뜻이 잘못된 것이라면 태워 버리도록 합시다. 여러분이 맞서는 그것이 거짓된 것이라면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의 불로 태워 버립시다.
예수님의 세례, 십자가도 죽음 속에 묻힌 듯 보였지만 부활의 영광으로 다시 빛나게 됩니다. 복음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개인주의와 온정주의 속에 묻힌 듯 보이지만 하느님의 권능으로 다시 빛나게 될 것입니다.
8월 25일, 연중 제21주일(루카 13,22-30.)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3장 22절-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22절)
- 구원 받을 사람이 적으냐고 묻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뭐라고 대답하십니까?(24절)
-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은 주님 앞에서 무엇을 한 사람들이고, 주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하셨습니까?(26절)
- 집주인은 뭐라고 하십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27절)
- 30절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 때문에 실천한 나눔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고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0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1주일 복음묵상 : 마성우(세례자요한)|경산성당 보좌신부
구원 받을 사람의 많고 적음은 우리가 알 바 아니며, 다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가르치십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구원 받을 줄로 믿고 살다가 마지막 날에 그것이 완전히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되는데, 주님 앞에서 먹고 마시기만 하고, 주님께서 가르치시는 모습을 보기만 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하십니다. 즉 받아먹기 만하고 듣기만 하고 실천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크게 착각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해보면, 구원이란 마치 우리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튼튼한 배에 날름 올라타면 되는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님께서 직접 고난과 죽음을 겪으시고 부활의 영광으로 간다는 것을 가르치시고 보여주셨다는 사실은, 우리 구원의 길 역시 반드시 이런 좁은 길을 거쳐야 하며 여기에는 아무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원받는데 왜 이런 기이하고 힘든 과정이 필요할까요? 그 이유는 항상 첫째가 되고 싶어 하며, 하느님께조차 반항하기 좋아하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완전한 순종과 낮아짐을 닮아갈 때 죽음을 정복하신 그분의 승리도 나눠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받는 완전히 행복한 새로운 피조물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구원의 선물이란 물에 빠진 우리가 튼튼한 배에 올라타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낡은 심장을 버리고 영원히 힘차게 뛰는 새로운 심장을 이식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새로운 선물을 받을 그릇으로 미리 준비되어야 합니다. 만약 준비되지 않았다면 자동차에 비행기 엔진을 달 수 없는 것처럼, 그 좋은 선물을 받더라도 관리를 못하거나 아니면 엄청난 성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죽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그전에 시련과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부터 거룩하고 영원한 생명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합당한 자격을 갖추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육신과 생명을 약속받았으며, 이를 누리기에 합당한 자녀가 되도록 고통과 시련을 통해 영적인 근육을 단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는 쉽지만 만족시켜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는 아기의 첫 걸음마에 부모는 한없이 기뻐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는 부모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는 그대로 머물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서 튼튼한 성인으로 성장해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 주님께 기어가기 시작하면 그분께서는 기뻐하시며 두 팔을 벌리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거룩함에 동참하여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누구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고 이겨내어 성숙한 영혼을 지닌 자녀로 자라나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세례와 믿음과 말씀과 성찬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만 만족하고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고 살면 결코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실천하는 신앙으로 하느님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성숙한 자녀가 되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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