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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순교자 성월 단상


성명희(M.막달레나)|시인, 대덕성당

먼 길 두려움 없어

괴나리봇짐도 버린 길

함부로 꽃 진다고 하지마라

스스로 걸어가는

하늘가는 나그네

날개 떨어졌다고 쉽게 말하지 마라

飛天비천의 큰 꿈을 짊어지고

주님 만나러 가는 길

 

흰 국화꽃 터지는 소리 듣는다

낙엽이 부는 휘파람 소리도 들린다

눈 내리는 소리로

뜨거운 발자국을 내며

나는 주님의 손톱이 되리

아무나 갖지 못하는 은혜

배신 못하는 열정을 소리치며

선두에서 질질 끌려도 가는 길

 

 * 약력 : 제2회 대구문학 신인상, 서설시 동인지 1집~23집 발행.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한국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