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표지, 작가의 글
이제는 다들 가거라


김종숙(요안나)|경산성당, 도예가

 “이제는 다들 가거라. 절대로 천주와 성모 마리아를 잊지 마라.

서로 화목하게 살며, 어떤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서로 떨어지지 말고….” - 이성례 마리아의 유언

 

얼마나 마음이 흔들렸나, 고문도, 죽음도 두렵지 않다.

두고 가야 할 아이들이 엄마의 마음을 뒤흔든다.

젖먹이는 이미 가슴에 묻었다.

맏아들은 장성하여 주님께 바쳤다.

단지 고만고만한 철부지 네 아들.

치마꼬리 붙드는 힘없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엄마의 순교는 더욱 처참하다.

그녀가 주님께 바친 것은

절절한 모정, 아이들의 미래….

 

구월이 되면,

푸르른 충절의 계절이 오면

내 마음을 사로잡는 신앙의 엄마,

이성례 마리아!

 

 

* 작품명 : 엄마생각(조형토, 500×600×7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