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마태 25, 36)
*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정사목 안내
대구교도소, 포항교도소, 경주교도소, 김천소년교도소, 대구구치소 등 대구대교구 내 교정시설 수용자들과 빠스카교화복지회에 거주하는 출소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이 사회와 가정의 참된 구성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 대표후원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유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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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교정사목 및 후원 안내와 <담안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는 교정사목후원회 카페(cafe.daum.net/6368916)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담안에서 온 편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왜 그토록 함부로 행동하고 쉽게 상처 주는 말을 쏟아내며 살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이곳 담안에서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또한 처우의 개선을 위해 저도 모르게 타인에게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라도 조심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동안 저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왜 그토록 마음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상처를 주며 살았는지 이제야 비로소 지난날의 잘못을 주님 앞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가족들의 용서를 청합니다.
평생을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그 흔한 술 한 잔 하시는 것도 아끼셨던 아버지, 어려운 살림에 알뜰살뜰 사시면서도 자식들 앞에서 어렵고 힘든 내색도 못하시고 발을 동동 구르며 사셨던 어머니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된 지금에서야 그 죄송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져 마음이 무겁습니다. 평생을 이 못난 자식 때문에 희생으로 보내셨을 부모님께 지금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니 더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그 어떤 물질적인 것을 바란 것도 아니었을 텐데, 하루 종일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곳에서 직원들과 동료들과 나누는 인사처럼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일찍이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전하지 못한 그 마음이 너무나 어리석고 불쌍하게만 느껴집니다.
‘사랑이신 주님, 이제라도 깨닫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저의 마음과 말과 행동들이 입에 발린 소리가 되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잡아주소서. 또한 변하지 않는 굳은 의지와 용기를 베풀어 주시어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어떠한 시련과 유혹에도 참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마음 모아 기도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개인사정으로 담안 편지글의 필자를 밝히지 못한 점, 깊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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