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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365
대사증후군이란


이건호|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방송이나 언론에서 또는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들이 서로 군집을 이루는 것으로, 과거에는 ‘신드롬X’ 또는 ‘인슐린저항성 증후군’ 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근래에 와서 ‘대사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데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남성의 약 30%, 여성의 약 25% 정도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또한 청소년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과거보다 큰폭으로 대사증후군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인병의 위험 요인의 복합체이다. 예를 들면 비만이 있는 사람이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에 더 많이 걸린다. 앞서 실린 글들을 보면 대부분 성인병에 관련된 것들을 적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으로 내용을 보면 상당히 중복되는 것이 많다. 대사증후군은 이러한 성인병 위험요인의 복합체이다. 서로가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으로 묶어서 같이 관리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은 관련 단체에 따라 진단기준이 다르다. 물론 진단기준이 다르다고 해서 원인이나 위험요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미국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ATP III기준)에 의한 진단기준으로 공복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혈압, 복부비만의 다섯 가지 기준 중에 3가지 이상일 때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도록 한다. 유럽이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기준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기초하여 진단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의 기준을 보면 인종에 따라 복부비만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복부비만에 대한 기준을 한국인에 맞게 적용시켰고, 공복혈당의 정상 기준도 이전보다 좀 더 엄격해졌다. 이렇게 한국인에 맞는 기준을 적용시켜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대사증후군 진단은 공복혈당 10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혈압은 수축기혈압 130mmHg, 이완기혈압 85mmHg 이상, 복부비만은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의 기준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인슐린저항성이다. 인슐린저항성은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 몸이 평상시 혈당 조절을 위해 필요한 인슐린보다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이 있어야 정상적인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인슐린저항성과 관련된 대표적인 것이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다. 과거 대사증후군이 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 불린 것도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이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이유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성인병을 개개의 독립적인 질환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치료, 관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심혈관 질환의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의 중심에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음호에는 대사증후군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아래 5가지 중 3가지 이상일 때)

1. 복부비만 :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2. 고중성지방혈증 :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또는 약물 복용 중

3.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감소 :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4. 높은 혈압 : 130/85 mmHg 이상 또는 약물 복용 중

5. 고혈당 :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약물 복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