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이번 어머니학교를 통해 저와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리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이제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에게도 화를 많이 냈고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닌데도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아요. 마음으로는 이 아이가 저에게 어렵게 온 걸 알면서도 소중하게 다루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이 서툰 엄마였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예쁘고 귀엽습니다. 집에 같이 있으면서도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엄마 옆에 있어주면 안 되겠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아이에게 잔소리도 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쩌면 아이는 예전부터 쭉 그리 해왔을 텐데 제가 미처 못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미안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남편도 그렇습니다. 옆에서 보면 참 대단하다 싶으면서 마음이 짠해 옵니다. 요즘 제가 일을 해보니 조금이나마 그 심정이 이해됩니다. 예전엔 그저 저만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많이 힘들어도 참고 견뎌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런 남편을 매일 조금씩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나이가 들고 늙으면 옆에 있어줄 이는 남편뿐일 테니까요. 자주 토닥여 주고 위로해 줘야 남편이 힘이 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화부터 먼저 났다면 요즘은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어머니학교를 생각하며 이런 마음을 계속 지니고 다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이번 어머니학교에서 봉사해주신 김종섭 토마스 신부님과 여러 봉사자분들께 깊이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희를 위해 진심으로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항상 저를 지켜봐주세요. 제가 잘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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