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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건강 365
대사증후군의 치료와 관리


이건호|의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지난 호에서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다. 공복혈당,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압, 복부비만의 다섯 가지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일 때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이들 다섯 가지 기준에 대한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며,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식사요법에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적인 측면과 음식의 질적인 측면이 있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서는 비만 체중에서 보통 5-10%정도 체중을 줄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평상시 먹는 칼로리에서 하루 500Kcal 정도를 줄이면 대략 한 달에 2-3kg 정도의 체중이 감량된다. 음식의 질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은데, 그중 특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이 높다면 싱겁게 먹는 것뿐 아니라 국물도 적게 먹는 것이 소금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지나친 섭취와 단순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보통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경우가 많다. 혈당의 관리측면에서 보면 정제된 탄수화물, 즉 흰 쌀밥이나 밀가루 음식 등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유익할 것이다.

 

먹는 것을 조절하는 것과 더불어 항상 같이 해야 되는 것이 운동이다. 적절한 음식으로 칼로리를 줄이면서 반드시 운동을 동반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될 것이다. 특히 운동은 대사증후군의 기본인 인슐린 저항성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이다.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20-30분 이상, 주 3-5회 하도록 해야 한다.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근력운동도 같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험성이 있는 40대 중반 이상인 분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심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개월 이상의 생활습관 교정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대사증후군 자체를 좋게 하는 약은 없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의 각각 요소들에 대한 개별적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즉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에 대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이들에 대한 개별적인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면 약 사용 시기를 늦추거나 가능한 적은 용량의 약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인병의 위험요인의 복합체이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비만,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 건강의 위험요인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살이 쪄서 비만해지면 콜레스테롤이 올라갈 수 있고, 지방간이 생길 수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위험성이 증가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에는 먹는 것을 적절히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간단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시작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몇 달 동안 열심히 실천해서 하나의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후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생활 방식처럼 힘들지 않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