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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선교게이트볼동호회
게이트볼을 통해 선교에 앞장서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운동을 통해 공동체의 친교와 비신자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선교게이트볼동호회(회장 : 오수근 요셉, 담당 : 이찬우 다두 신부)가 2013년 9월 10일 제2회 교구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열고 친교와 선교를 아우르는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대구대교구 선교게이트볼동호회 오수근(요셉, 도원성당) 회장을 만나 그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도원성당 초대, 2대 총회장을 지낸 오수근 회장은 평생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갑상선종양의 발견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7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건강을 위해 몸에 무리가 않을 정도의 운동량으로 수영, 탁구, 게이트볼 등을 두루 즐기던 오수근 회장은 특히 탁구를 좋아하여 대구. 달서구의 한 노인탁구장에서 부부가 함께 5년 넘도록 봉사활동을 하며 탁구를 즐겼다. 그러다 다리에 무리가 오는 바람에 탁구 대신 예전에 즐기던 게이트볼을 다시 하게 되었고 새삼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오수근 회장은 “게이트볼이야말로 노인들 운동 중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과 함께 하면 할수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극찬했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고 서로 간에 대화를 하며 할 수 있는 게이트볼 경기는 개인과 개인의 경쟁이 아닌 단체와 단체 간의 경쟁인 만큼 서로 합심하고 집중해야 하므로 팀워크에도 상당히 유익한 운동이다. 오수근 회장은 “공을 치려고 마주 하는 그 순간은 온전히 자아를 잊어버릴 수 있어 좋고 심지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한 가운데 정신을 차려 집중해야 공을 맞출 수 있다.”며 “게임의 승산보다는 오롯이 나 자신의 수양과 신앙인으로서의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건강도 되찾아주니 노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십 종의 국민생활체육부분에서 특히 게이트볼 운동이 노인들의 체력과 체육수준에서 가장 재미있고 적합한 운동으로 지목되면서 많은 이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구대교구에서도 공동체의 친교와 선교를 위해 2007년 3월 선교게이트볼동호회를 설립하고 매월 월례대회를 실시해왔다. 그리고 2007년 7월 교구로부터 정식인준을 받고 2012년 6월에는 교구장기 대회 승인을 얻어 그해 9월 제1회 교구장기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기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

오수근 회장은 “게이트볼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고 또 가족끼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데 마치 노인들만의 운동인 양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면서 “본당 에서는 레지오마리애, 소공동체 등 제단체에서도 얼마든지 팀을 만들어 할 수 있는 멋진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도 동호회에 가입하여 함께 운동을 하다보면 대화 중 신앙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신자에게도 하느님 말씀을 전할 기회가 주어지니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운동을 통해 신자가 된 이들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선교게이트볼동호회는 친교와 선교를 최우선으로 한다. 기능위주의 모임이 아니라 회원들이 서로 즐겁게 운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간의 사랑과 친교의 나눔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오수근 회장은 “누가 공을 잘 친다느니, 못 친다느니 하는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 귀히 대접을 받으며 즐겁게 운동을 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런 장점들로 회원들이 게이트볼 운동에 참여하면서 인격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매사에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노년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근 회장은 “우리 노인들이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라고 들려주며 “그러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남을 미워하지 아니하고 용서하는 마음, 평화로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운동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인근 게이트볼 구장을 찾아가서 혼자 또는 여럿이 공을 치며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오수근 회장은 “선교게이트볼동호회가 개인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단체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교구와 교구평단협의 뜻을 따라 적극 협조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마련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하는데 회원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재정적인 힘이 모자랄 뿐더러 홍보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며 “향후 노인사목의 대안으로 교구 내 여러 본당에서 선교게이트볼동호회를 적극 지원해주고 홍보해준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대교구 선교게이트볼동호회에서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대봉교 대봉구장에서 월례대회를 열고 쉼없이 경기를 하면서 새로운 회원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평소 게이트볼 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이들은 남녀노소, 신자, 비신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