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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오다
위령 성월


박문자(헬레나)|대덕성당, 시인

하늘담은 山과 들

햇살 한 가득 메우며

산안개 띠 두르고

뿌리박힌 그리움

침묵이 가늘게 흐느끼고 있다

 

위령 성월

맑은 영혼 붉은 가을 적시며

생명 껴안은

하늘이시여!

꿈같은 시간 꼭 안은 채

목마름 채우며

당신께로 곱게 젖어 드옵소서

 

어두운 길목에 등불 밝혀놓고

그대 이름 따뜻하게 불러봅니다

선홍빛 노을 흥건히 적시는

기도소리

낙엽 굴러굴러

천상으로 이릅니다

 

 

 

 

 * 약력 : 월간 〈한비문학〉 등단, 한비문학상 수상, 대구가톨릭문인회원, 대구문협회원, 2013년도 한비문학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