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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위령 성월 군위묘원을 가다
걷고 머물고 기도하고 쉴 수 있는 곳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죽은 이의 영혼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달 11월 위령 성월을 맞이하여 새로이 단장한 군위묘원을 찾았다. 군위묘원은 11월 2일(토)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성직자묘역과 봉안담의 축성식이 열린다.

군위묘원 가는 길목에 자리한 『김수환 추기경 생가』는 김 추기경이 5세 때 이사와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소신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살았던 곳으로 부친이 사망한 후 모친이 옹기와 포목행상으로 가족의 생계를 잇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공소를 열었던 신앙의 자리이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과 형인 김동한(가롤로) 신부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신앙과 꿈을 키웠던 집이다.

현재 김수환 추기경 생가에는 문화해설소와 편의시설인 화장실과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관람이 용이하다.

김수환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집에서 마을을 지나 10여 분을 들어가면 군위묘원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비문이 보인다. 그 비문 입구에서 5분 정도를 더 들어가면 군위묘원에 도착한다. 최근 군위묘원은 1만 2천여 기의 봉안담과 남산동 교구청 내 성직자묘지를 확장한 성직자묘역을 새로이 마련했다.

현재 매장묘와 봉안당(옛명 납골당)으로 구성된 군위묘원은 봉안담의 설립으로 신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맞춤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이 단장한 봉안담은 오는 10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접수를 받을 예정이며 일반단과 가족단으로 분리되어 있다.

군위묘원 담당 장영일(그리산도) 신부는 “성직자묘역은 500명 이상이 안치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고, 봉안담은 땅과 유해가 보관될 곳의 높이를 높여 습기를 완전히 차단하고 적정 온도에서 유해를 모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군위묘원을 사람들이 꺼리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장영일 신부는 “사람들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걷고 싶고 기도하고 싶은 곳으로 성묘객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 함께 올 수 있는 공원같은 곳으로 조성하고 싶다.”며 “특히 어른들을 따라 함께 오는 아이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미사가 봉헌되어 앞으로 군위묘원을 찾는 신자들이 미사로 인해 불편함을 겪지 않게 되었다. 장영일 신부는 “그동안 신부님이 계시지 않아 감실을 모실 수 없었는데 이번에 제가 오면서 감실을 모실려고 하니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실과 십자가의 길 14처 설치에 도움을 주실 분이 계시면 연락달라.”고 부탁했다.

 

군위묘원은 산속에 자리잡은 만큼 천해의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도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반딧불과 빛나는 별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정기원(즈카리야) 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같이 나누는 문화의 밤과 같은 행사와, 1월에서 10월까지 군위묘원의 풍경을 담은 사진콘테스트를 열어 많은 분들과 이곳 군위묘원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다.”는 소소한 계획도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집의 비좁은 길과 군위묘원으로 올라오는 길의 확장공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장영일 신부는 “군위묘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최소한의 불편함이 없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며 “죽음이 생각나는 곳이 아니라 빛과 희망, 삶의 활력을 얻어 가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장묘문화를 고민하는 군위묘원은 미래의 바람직한 장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는 한편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으로 지역과 더불어 상생의 길을 찾아 앞으로도 나아갈 것이다.

·도움 주실 분 : 군위묘원 054)382-0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