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받고 오는 길에 대구역 계단에서
신발 밑창이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본의 아니게 시내 한복판까지 다리를 절며
겨우 구두 수선가게를 찾았습니다.
구두수선 가게 아저씨께서 혀를 끌끌 차시며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냐고 꾸중을 하십니다.
그래도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웃고만 있었습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냐?”는 수선가게 아저씨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사진 한 장 남겨 두었습니다.
11월, 위령성월.
교회는 우리 삶이 이 지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사진 속 풍경’을 통해 유익한 묵상거리를 제공해주신 김덕우 신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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