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100세 장수(長壽)시대가 열렸다. 한마디로 ‘노화혁명’이라지만 길어진 노후생활 만큼 걱정과 두려움도 많다.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장수(長壽)가 축복이 아니라고 한다. 고령화에 따른 육체적, 경제적 자립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장수(長壽)는 축복’이라고 한다.
노인의 생활과 관련된 어느 책에서 노인처세 명심보감을 얘기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어떠한 경우에라도 즐겁게 살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즐겁게 사는 것은 각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며, 아프면 그 아픔까지 즐겨야 하고, 행복은 긍정에서 시작되어 감사와 함께 자라고 사랑으로 완성된다면서 각자 삶의 여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생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근로를 통한 소득창출은 청장년층에 비해 매우 불평등하고 국가적으로도 노인을 위한 복지지출이 적다 보니 가난한 노인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OECD 30개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탈출구이자 미래는 결국 ‘일’이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일’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필요성을 노인들 또한 체감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은 전성기를 벗어나 누군가의 보호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바라보며 ‘잉여적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감이 아주 미약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생 80세를 넘어 인생 100세를 설계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65세 이상은 자신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늙었거나 노화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일에 있어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노인들에게 ‘일’이란 그들의 자존감 회복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충분하고 그 일에 적당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일을 통해서 얻어진 수입은 노인들의 경제적인 독립을 회복, 유지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가족관계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나아가 이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으로 정신적, 심리적 건강까지 강화할 수 있다. 결국 노인들에게 ‘일’이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9988234’란 말이 유행했었다. 이는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이틀(2)만 아프고 사흘(3)째 되는 날 죽는(4)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100세까지 사는 비결 중에서 가장 핵심이 바로 ‘일(노동+운동)’이다. 그래서 일은 노인들의 미래인 것이다.
‘칠곡시니어클럽’은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들에게 적정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일을 통해 적극적 사회참여와 소득보완, 그리고 건강증진을 목표로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다. 이 곳에 근무하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첫 번째는 지역의 노인들이 우리 시니어클럽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서 일을 통해 더 많은 노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여 노인들에게 기다려지는 내일이 있는 매일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내일의 노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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