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1월 8일, 제12회 전국사회복지자원봉사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지좌성당(주임 : 홍창익 비오 신부) 사회복지위원회에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한 민박미(야고보) 위원과 조연수(안토니오) 위원장을 비롯하여 9명의 위원들이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수요일 오후 2시 30분, 병원진료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민박미 위원을 대표로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부끄럽다는 민박미 위원은 “홍창익 주임신부님, 노인복지관 복지위원님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저희 사회복지위원들 모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철저한 ‘시간엄수’ 아래 활동해왔다는 민박미 위원은 “우리 위원들은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혼자만이라도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항상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시작했다.”고 들려준다. 5대리구 김상조 신부와 전문복지사의 강의를 통해 무조건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복지활동이 가능하게 됐다는 민박미 위원은 “홍창익 주임신부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 관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사회복지위원회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지좌성당 사회복지위원회는 매월 장애우와 함께 미사 참례하기, 야고보집 도시락배달, 노인복지관 경로식당 급식봉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밑반찬 배달, 홀몸노인 이발, 목욕봉사, 사랑의 안부전화, 장애우와 사랑나누기, 성모의 집 방문 등등의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민박미 위원은 “총회장을 6년이나 하신 분도 뒤늦게 들어와 말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몇몇 위원들은 호스피스과정을 수료하여 암환자와 임종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돌보고 있다.”며 “모든 위원들이 어떻게 하면 필요한 곳에서 적절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박미 위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정신대 위안부로 만주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손가락질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혼자 살아온 할머니의 안타까운 삶과 자녀의 이혼으로 두 손주를 맡은 할머니가 대구에서 이사와 집조차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손자가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행복해하던 할머니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삶을 지켜보면서 고통과 눈물을 함께 쏟았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 누가 뭐라고 해도 어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봉사에 하느님의 사랑을 더해 나눔의 삶을 살아온 지좌성당 사회복지위원회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하느님 말씀을 따라 지금도 충실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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