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사와 관련된 질환들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대사증후군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올해는 어떤 주제를 다루어볼까 고민하다가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인 영양제와 관련하여, 비타민과 영양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을 것이다. 비타민은 1918년 vital + amine, 몸에 꼭 필요한 아민이라는 뜻으로 vitamine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후 모든 비타민이 아민종류가 아니라고 알려져서 vitami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비타민의 결핍으로 인한 증상 보고는 옛날부터 알려져 왔다.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질병인 괴혈병이 대표적으로, 이에 대한 것은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에서 괴혈병 발생에 대한 기록이 있고, 기원전 5세기경 히포크라테스도 괴혈병 증상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십자군전쟁 동안에도 괴혈병이 있었고,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콜럼버스 등의 시대에 긴 항해를 하면서 선원들이 비타민 C 부족으로 괴혈병이 생겨 목숨을 잃으면서 이에 대한 치료 및 예방으로 신선한 나뭇잎, 레몬, 오렌지 등을 이용하면서 관심을 받게 되었다.
또한 비타민 B1의 결핍으로 생기는 각기병, 비타민 B3의 결핍으로 생기는 홍반병 등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비타민 결핍으로 생기는 괴혈병, 각기병 등은 거의 보기 어렵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다양한 영양소 과잉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올바른 비타민의 섭취나 미량영양소들의 부족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으로 잘 알려진 것은 13종으로, 비타민 A, B, C, D, E, K의 종류들이다. 흔히 지용성 비타민으로 알려진 것이 비타민 A, D, E, K 이고, 수용성 비타민은 8종류의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이다.

이번 호에서는 먼저 지용성 비타민 중의 하나인 비타민 A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비타민 A하면 일반인들은 눈과 관련된 영양제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비타민 A가 부족하게 되면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야맹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눈에 좋은 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의 기능은 시각뿐만 아니라, 유전자 발현 조절, 성장과 발달, 적혈구 생산, 면역 등에 관여한다.
비타민 A는 레티놀, 레티날, 레티노산 등의 물질을 통칭하는 일반명이다. 우리 몸에서 이용 가능한 형태의 비타민 A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서 얻어지는 이미 형성된 비타민 A(preformed vitamin A) 형태와 주로 식물에서 얻어지는 프로비타민 A 카로테노이드(provitamin A carotenoids)가 있다.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 리코펜(lycopene) 등은 프로비타민 A(비타민 A 전의 형태) 에 속하며, 이는 우리 몸에서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된다. 동물성 식품에서 얻어지는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간, 달걀, 버터, 치즈 등이고, 식물성 식품에서 얻어지는 비타민 A는 고구마, 당근, 멜론, 시금치 등 주로 녹색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다양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녹색, 빨간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A가 의약품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건선이나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연고 등이 그 예이다. 비타민 A에 대해 주의할 것은 임신 중에 과량 섭취하면 출생 결손의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는 비타민 A의 과량섭취와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는 연고 등의 사용을 피해야겠다. 또 한 연구에서 보면 비타민 A 보충제를 먹는 사람에서 폐암 발생이 조금 더 높았다는 보고가 있어 흡연자도 비타민 A 보충제를 과량 먹는 것에 주의를 요한다.
‘몸에 좋은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 몸에 나쁜 음식을 피하고,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말을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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