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회 때 단장님께서 우리 단원들에게 좀 특별한 활동을 지시하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칭찬’에 관한 것으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주위 사람들과 가족, 그 중에서도 특히 남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수고하는 아내들에게 칭찬을 하라는 그런 지시였다. 그런데 첫 번째 주간을 나는 그냥 흘려보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주간이 왔지만 또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셋째 주가 되었다. 슬슬 마음이 불편했고 ‘이번 주간에는 꼭 단장님의 지시를 따라 이행해야지.’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아내가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간다고 했다. ‘오늘은 꼭 칭찬하리라.’ 굳게 다짐을 하며 아내가 돌아 올 때쯤 골목 어귀까지 마중을 나갔다. 마침 아내가 반찬거리를 잔뜩 실은 손수레를 끌고 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아내의 손수레를 받아주면서 집까지 함께 걸어왔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용기를 내어 아내에게 “온 집안 식구들을 위해 이렇게 매일 수고하는 당신을 보니 당신 얼굴이 참으로 아름답소! 당신 얼굴이 마치 천사와도 같소!”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아내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당신 오늘 어떻게 됐어요?”라며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수 없이 나는 “이게 다 우리 단장님의 활동지시사항이라오.”라고 아내에게 설명을 했더니 그제야 아내는 “단장님께서 참 훌륭한 활동지시를 내리셨네요. 다음에 만나면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해야겠어요.”라고 말해 아내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참을 “하하호호” 웃었다. 그러고 나니 온 집안 가득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 듯 행복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 역시 칭찬하기 활동은 참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레지오 활동지시로 했던 칭찬이었지만 앞으로 작은 일에도 칭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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