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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를 위한 교리주머니
성령을 믿으며…


함영진(요셉)|신부, 본지 주간

눈먼 사람이 눈을 뜬다.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는다.

이상한 언어로 말을 한다….

성령 그러면 우리는 이런 현상을 먼저 떠올립니다.

성령이 누구이신가?를 알기 보다는 성령께서 베풀어 주시는 특별한 은사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성서는 성령을 ‘하느님의 숨결’, ‘얼’, ‘바람’등으로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하느님의 숨결입니다.

성령은 창조 때부터 하느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언제나 성령과 함께 하셨습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셨고,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도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왔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셨고,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악령을 쫓아내실 때… 

늘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에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협조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의 시대, 교회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성령은 교회 안에 살아계시면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계시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1고린 12,3)

성령께서는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게 하시며,

교회의 성사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부여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게 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십니다.

우리에게 성서의 진리를 알게 해 주시고,

교회 안에 살아계시면서 오류에서 보호해주시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은사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봉사하게 하시며,

성인들의 거룩한 삶을 통해 하느님을 증거하게 하십니다.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물욕, 명예욕, 권력욕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움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고,

참된 자유와 해방의 삶을 살며,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성령을 받으며,

견진성사로 더욱 풍성한 성령의 은총을 받아 살아갑니다.

병을 고치고, 기적을 행하고,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등등

특별한 능력을 받아야 성령께서 내안에 살아 계신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이러한 능력은 교회에 봉사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내 안에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의

열매들이 자라날 때

바로 성령께서 나를 이끄신다는 표징이 됩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나를 맡기고

성령의 손길에 민감한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