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1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2장 1절-1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1절)
- 동방의 박사들은 왜 예루살렘에 왔습니까?(2절)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말을 들은 헤로데 임금과 온 예루살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3절)
- 헤로데의 행동을 살펴봅시다.(4절, 7-8절)
- 박사들은 아기가 있는 곳을 어떻게 찾았습니까?(9절)
- 박사들은 아기를 보고 어떻게 합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길을 떠났고, 별의 안내를 받으며 왕으로 오시는 아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꿈에 지시를 받고(12절)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복음에서 말씀 한 구절을 골라 한 주간 동안 그 말씀의 안내를 받으며 지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미키)|원평성당 보좌 신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시는 날입니다. 주님의 공적인 드러나심에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찾으며 그분께 경배하고자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되었을 때 기뻐하며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이 동방박사들에겐 ‘기쁨’입니다.
헤로데는 온 예루살렘과 함께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나심에 놀라워합니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라고 말은 하지만 거짓입니다. 오늘 복음의 뒷부분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마태 2,13) “헤로데는 …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마태 2,16)
헤로데에게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은 기쁨이 아닌 ‘위협’입니다. 주님의 공현이라는 한 사건이 누군가에겐 기쁨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위협이 됩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의문을 던져볼 차례입니다.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이 나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주님의 공현은 우리에게 ‘기쁨’입니다.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다가 알게 되고, 나눔이라는 것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다 나눔을 깨닫게 되고, 고통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고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우리 자신이 예전과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은 우리에게 ‘기쁨’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을 알게 되어서 더 큰 짐을 지고 있다고 느끼면 헤로데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은 우리에게 ‘위협’입니다. 예수님을 알게 되어 해야 할 것도 늘어나고 지켜야 할 것도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편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예수님으로 인해 위협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수님의 공적인 드러남은 ‘기쁨’이기도 하고 ‘위협’이기도 합니다. 지금 그분의 드러나심이 나에게 ‘기쁨’인가요? ‘위협’인가요?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 마태 3,13-17.
13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3장 13절-1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찾아가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3절)
- 요한은 왜 그분을 말립니까?(14절)
-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입니까?(15절)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16절)
- 하늘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까?(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불림받았음을 감사드리며, 사랑받는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생활 가운데 구체적으로 한 가지씩 결심하고 실천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7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세례 축일 복음묵상 조재근(마르코)|월성성당 보좌신부
세례식을 이틀 앞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될 기쁨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 예비신자들, 영적 자녀를 두게 되는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는 대부대모들, 그리고 8개월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교리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례 예식 연습을 했습니다. 세례식의 절정인 물을 붓는 예식 연습에 앞서 예비신자들에게 한 가지 양해를 구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원래는 본당에 세례반이나 세례대가 있어야 하는데, 본당 사정상 세숫대야를 받치고 물주전자로 물을 부어야 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집집마다 화장실에나 두고 사용할 것 같은 허연 플라스틱 세숫대야와 마시는 물주전자로 쓰면 될 것 같은 투명한 플라스틱 주전자나 꽃병으로 쓰면 안성맞춤일 것 같은 묵직하고 큼직한 유리 주전자로 거룩한 세례를 거행하려니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가 덜 씻겨지거나 하느님의 자녀가 덜 되는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세례식에 쓰면 좋을 주전자와 받침대를 구하기 위해 오늘 수녀님들과 함께 발품을 팔았습니다. 품위가 있어 보이는 예쁜 주전자와 세례수를 받을 멋진 그릇을 눈도장 찍고 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세례 받으러 찾아온 사람들을 요르단강물에 침수시켜 세례를 줬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인 저희 사제들은 이마에 물을 세 번 붓는 것만으로도 세례를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저는 요한보다 더 능력있는 세례 집전자인 셈입니다. 목욕탕에 가서 더러운 때를 씻어내듯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죄를 씻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세례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죄 없으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죄인들의 행렬 틈에 서 계셨다는 것입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러 오셨다니 이 무슨 가당찮은 일입니까! 당연히 요한은 예수님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로움이라는 것은 겸손하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무엇일까요? 요르단 강물에 들어갔던 이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고백한 사람들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비록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사람들, 하느님 앞에 의로움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이들과 예수님께서 함께 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죄를 씻어낸 그 물에 몸을 담그십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당신 어깨에 짊어지시려고 요르단 강으로 들어가십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에 오신 것도 모자라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죄인들과 함께 하십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저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먼저 찾고 주님께 의지해야 하는데, 내 뜻을 앞세우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욕심 가득한 저의 모습을 봅니다. 교만과 욕심을 내려놓고 구석으로 밀린 주님을 다시금 삶의 한가운데에 모셔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 사람,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1,29-34.
29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
3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장 29절-34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요한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시라고 증언합니까?(29절, 30절, 33절, 34절)
- 요한이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31절)
- 요한은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까?(32절, 34절)
- 물로 받는 세례와 성령으로 받는 세례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증언한 세례자 요한처럼 삶 안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실천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6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주일 복음묵상 김동진(제멜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목을 보니 한 예비신자의 질문이 생각납니다. 어느 예비신자가 교리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신부님, 방금 저녁미사에 참례하고 교리반에 들어왔는데, 미사 중에 예수님의 몸을 드시고 신부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외치시는데, 왜 갑자기 양이라는 말이 나옵니까? 하느님이 보시기에 예수님이 어리시다는 뜻입니까?”
그래서 그때 그 예비신자에게 속죄양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이 땅에 파견되신 하느님의 속죄양이시기에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미사 때 선포하는 것입니다. 속죄양은 고대 유대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속죄일(贖罪日)에 많은 사람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 하필이면 어린양이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중 다음의 이야기가 가장 개연성 있고,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양은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로 만일 늑대가 달려들어 대열을 흩어버리면 많은 양들이 죽게 됩니다. 이를 걱정한 목동이 늑대가 심하게 양을 노리는 날이면 양떼들 중에 가장 살이 없고 어린 양을 늑대의 밥으로 던져줍니다. 그렇게 다른 양들이 흩어지지 않게 했고 그 양을 희생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한눈에 알아보았듯이 예수님은 속죄양이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아들을 우리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시게 하기 위해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속죄양이시라는 것의 핵심은 우리의 구원과 죄의 용서가 우리의 행위나 공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 공로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총은 거저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을 늘 되새겨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3년 11월 26일 첫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Evangelii Gaudium》을 발표하시면서 성체가 “완전한 자들을 위해 내리시는 상이 아니라 약한 자들을 위해 주시는 강력한 치료제요, 영양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공로로 완전히 하느님과 일치한 상태로만 성체를 모실 수 있다면 예수님의 몸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몇몇 성인성녀들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할 거라고 여겨집니다.
모든 은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공로에서 나오고 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늘 깊이 묵상하며, 우리에게 한없는 은총을 내려주시는 예수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갑시다.
1월 26일, 연중 제3주일 : 마태 4,12-17. 또는 4,12-23.
12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4장 12절-2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어디로 가십니까?(12절, 13절)
-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자리 잡으신 것을 마태오는 어떻게 설명합니까?(14절) 이사야 예언서 8,23-9,1의 말씀을 찾아서 읽어봅시다.
-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큰 소리로 읽어 봅시다.(17절)
-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면서 제자들을 어떻게 부르셨는지 살펴봅시다.(19절, 21절)
-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20절, 22절)
-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무엇입니까?(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신 예수님처럼 어렵고 힘겨워 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친절을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구암성당 보좌신부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는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상 속에서 행복과 고통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영원히 살아가지 못합니다. 죽음이라는 사건을 경험하는 순간 사람은 세상을 떠납니다.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사람의 영혼은 자신에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상태, 그것이 바로 하늘 나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함께 있는 상태, 즉 하늘 나라는 육체적 생명이 다했을 때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하느님을 믿고 계시를 통해 전해진 하느님의 뜻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사랑’입니다. 따라서 하늘 나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며 이 세상에서도 사랑을 실천할 때 하늘 나라의 행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늘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나오는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욕심으로 인한 죄에 빠질 위험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죄’에 물든 삶은 곧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짐’을 의미합니다. 죄로 인해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는 상태는 바로 ‘지옥’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듯이 지옥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사랑’이 아닌 ‘욕심’으로 가득찰 때 우리는 지옥을 체험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지옥’이 아니라 ‘하늘 나라’를 체험하며 살다가 영원한 ‘하늘 나라’로 들어오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성조들과 지도자들, 예언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당신의 뜻을 선포하셨고 결국 당신과 같으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예수님의 삶을 통해 ‘하늘 나라’의 상태가 어떠한 것인지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신 목적이 그러했기에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공생활 첫 부분에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외침을 담아놓은 것입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의 상태에서 회개하여 사랑의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바로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첫 외침, 이것이 복음이요,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목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복음이요 목표를 정확히 하신 다음, 당신과 함께 회개와 하늘 나라를 선포할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훗날 그 제자들을 통해 하늘 나라의 선포를 계속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시작된 공동체가 바로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공동체입니다. 교회공동체에 속한 우리는 끊임없이 회개하여 하늘 나라를 체험하는 상태, 즉 사랑의 상태로 돌아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이 진리를 외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 말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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