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아
너를 내보내는 이 어미는
뜬눈으로 지난 밤을 보냈다
지난날 떠올려보면
만감이 교차하는 구나
이제
넝쿨 뻗어 주렁주렁 박 열리는
네 가정에 깃들 만복의 꿈을 꾸련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반짇고리 같은 느이 둘이서
등 기대고 살다가
갈등 생길 때마다
첫 마음 돌아가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를 함께 적어 보거라
내 딸이 될 며늘아
세상 저편에서 모진 북새바람 불어와도
맵고 깡아리 있는 조선의 여인이 되어
세상의 한축으로 당당하게 서거라
빛나는 느이 만남을 위해
우리 노래를 불러보자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던 그 노래
나즈막히 함께 불러보자꾸나

* 약력 :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대구가톨릭문인회원, 2012년 시집 《파란 스웨터》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