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타민 중 하나는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D이다. 흔히 햇빛을 보면 생긴다고 알고 있는 비타민이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을 때 먹는 비타민으로 알고 있다. 비타민 D가 결핍이 되었을 때 생기는 병은 소아에서 팔, 다리의 뼈가 구부러지는 구루병과 성인에게 생기는 골연화증이 있다.
비타민 D의 역사를 보면 그리스 로마시대에 소렌누스라는 의사가 구루병을 처음 의심하고, 17세기 다니엘 위슬러라는 영국 의사가 구루병을 최초로 질병으로 보고하였다.
20세기 초 급속한 산업발전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햇빛이 부족해서 영아에서 구루병 발생이 증가하여 구루병 예방을 위해 햇빛에 노출하고 우유에 비타민 D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비타민 D 강화우유를 먹은 영아에서 고칼슘혈증 등이 생겼다고 보도되면서 이후 비타민 D 강화우유를 금지하게 되었다. 이후 1980년대 햇빛이 피부암을 유발시키고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햇빛에 노출될 환경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비타민 D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인체에 가장 우선적으로 이용되는 형태는 콜레칼시페롤(cholecalciferol)이라는 비타민 D3이다. 사람의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은 햇빛 중 자외선(UVB)를 받으면 여러 단계를 거쳐 비타민 D3로 전환된다. 이 비타민 D3가 간에서 칼시디올(calcidiol)로 전환되며, 이 칼시디올이 콩팥에서 생리적 활성형인 칼시트리올(calcitriol)로 전환된다. 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생성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의 영향, 즉 북위 33~43도로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충분하지 않고 특히 겨울이 되면 햇빛을 받아도 충분한 비타민 D가 생성되지 않는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게 되면 거의 비타민 D가 피부에서 생성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더 부족한 실정이 되는 것이다. 2008년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87.8%, 여자의 93.3%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비타민 D는 인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가장 주요한 역할은 칼슘, 인, 그리고 뼈 대사에 관여한다. 비타민 D가 없으면 섭취되는 칼슘의 10-15%만 흡수가 되고, 인도 60% 정도만 흡수가 된다. 몸에 비타민 D가 충분하면 섭취하는 칼슘의 30-40%, 인의 80% 정도가 흡수된다. 칼슘 흡수가 증가되어야 골밀도가 증가하고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이 감소된다. 또 비타민 D는 근육 강화와 낙상을 감소시켜 골절의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세포분화에도 관여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각질세포 증식으로 특징되는 건선의 치료에 비타민 D 유사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타민 D는 면역에도 관여하여, 역학적으로 체내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결핵 등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D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암에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서 상당히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2010년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을 보면 비타민 D의 충분섭취량(Adeuate intake, AI)이 50세 전에는 200 IU, 50세 이후에는 400 IU이고 임산부와 수유부는 200 IU를 추가로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상한 섭취량(Tolerable upper intake level, UL)을 1세 미만은 1000 IU, 1세 이상은 2400 IU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나라마다 단체마다 권고안이 다른데 미국 의학원에서는 18-70세의 1일 복용량을 600 IU, 71세 이상은 800 IU, 1일 최대복용량은 4,000 IU로 권고하고, 미국 내분비학회에서는 1일 복용량을 18세 이상에서 1,500-2,000 IU, 1일 최대복용량으로 10,000 IU를 권고하고 있다.
우리 몸에 비타민 D가 충분히 있는지는 혈액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다. 단체마다 기준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혈청검사에서 비타민 D 수치가 30ng/ml을 기준으로 이하면 부족 또는 결핍으로 판단한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 정도가 체내 비타민 D 수치가 30ng/ml 이하로 부족 또는 결핍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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