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여성위원회(위원장 : 남인숙 세레나, 담당 : 박영일 바오로 신부)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구 여성위원회는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여성의 복음화와 더불어 여성의 복지와 권익보호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데 보다 더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2013년 11월, 대구대교구 여성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된 남인숙(세레나, 만촌1동)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2014년 2월 정년퇴직(대구가톨릭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과 함께 이제는 교회 일에 또 여성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남인숙 위원장은 “하느님의 섭리와 성모님의 은혜에 새삼 놀랍고 감사드릴 뿐”이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에서의 정년과 맞물려 교구 여성위원회의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는 남 위원장은 “여성학 때문에 박해(?)도 받아왔는데 성모님께서 끊임없이 제게 일거리를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또 “3월부터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일반대학원 신학과에서 여성학 강의를 맡게 되었는데 놀랄 만한 변화이고 배려”라며 반겼다. 사실 남 위원장은 교회보다는 사회에서 더 유명한 이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고 한국부인회 총본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각 공영방송사와 기관 등지에 초빙되어 교육학, 여성학, 북한사회와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국민교수’라는 이름을 들으며 국민들의 의식변화에 기여하였고, 일간지와 방송사에 칼럼을 쓰는 등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그런 남 위원장을 지탱해주는 힘은 다름 아닌 신앙이었다. “유아세례를 받고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매일 새벽미사를 보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꾸준히 잘 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들려주는 남 위원장은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레지오 활동 덕에 지금까지도 매일 미사참례는 물론 묵주기도도 15단씩 바치고 있다.”고 했다. 남 위원장에게 매일 미사참례와 묵주기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된 것. 그런 까닭이었을까, 언제나 성모님을 향한 열린 마음으로 살아온 그녀는 어떤 상황이든 순순히 잘 받아들인다.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여성학을 공부한 남 위원장은 일본 게이오대학교 객원교수와 아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여성학 강의를 하였고, 북한이 선전하는 무상교육과 남녀평등을 연구하기 위해 1989년 3월에는 7박 8일 동안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고민 끝에 1990년 귀국한 남 위원장은 3월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대학원 초대 여성학과장 교수로 재직하였고 2005년 대학원 구조조정에 의해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정년의 임기를 마쳤다.
“대학교 안에 성당이 있어 평일 낮 12시면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 기뻤고 또 동료 교수들과 레지오회합을 할 수 있어 참으로 은혜로웠다.”고 회고하는 남 위원장은 “대구가톨릭대학교에는 1개의 꾸리아 안에 16개의 쁘레시디움이 있는데 교구 세나뚜스 직속 꾸리아이므로 제가 꾸리아 단장으로 활동할 때는 매달 한 번씩 교구 세나뚜스를 방문하여 활동보고를 마치고 오는 길에 성모당에 들러 묵주기도를 드렸다.”고 들려줬다. 남산성당 내 성모유치원을 다닌 영향으로 성모님과는 더욱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는 남 위원장은 자신의 성모신심에 대해 “어머니의 영향도 컸지만 성모님의 특별한 사랑 덕분에 성모신심이 은연 중에 새겨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일생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로 “박사학위를 받고 아리조나주로 갔을 때 대학교가 있는 템피시에만 4개의 한인개신교회가 있는 반면, 한인가톨릭신자들은 전체 주를 통해 하나의 소모임조차 없는 상황에서 기존 거주자들의 텃세와 방해를 극복하고 한인천주교회공동체를 만들어 초대 총회장을 맡았었는데,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오신 신부님을 모시고 공동체를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곧 다가올 ‘3.8 세계 여성의 날’ 행사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남 위원장은 “대구대교구 여성위원회의 2014년 연중계획 중 하나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행사는 교구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행사이므로 교구 여성위원회 위원들과 각 본당 여성위원회 위원들의 협조가 특별히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이날 행사는 ‘참여하는 여성, 발전하는 교회’라는 주제 아래 350여 명의 여성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으로 이날 행사 중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초대하여 여성위원회 위원들과 각 나라별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1:1 자매맺기가 진행된다. 그 외에도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한 특강 등 여성의 날 취지에 잘 어울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교구 여성위원회는 3월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4월 엠마오, 6월 특강, 9월 본당 행사 지원의 달, 10월 가톨릭 여성교육관 설립 33주년 감사미사 및 특강, 11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여성위원회 정기세미나 등 큰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다.
“이제는 여성이 또 다른 여성의 희생을 딛고 일어서는 구조가 아닌, 여성 그 자체로 존립하는 사회구조가 이뤄지고 그렇게 변화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남 위원장. 그녀는 “평생 살면서 성모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많고 커서 어떻게든 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았는데, 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위원회에서 해야 할 8가지 일들에 대해 특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8가지 현안으로는 ① 여성의 복음화를 위한 교육과 노력 ②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살려내기 위한 활동 ③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한 노력 ④ 교회 내 여성의 일치와 연대를 위한 노력 ⑤ 여성의 사회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노력 ⑥ 평등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 ⑦ 건전한 여성문화 만들기 ⑧ 여성을 돕는 여성되기(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도움주기) 등이다. 그 가운데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살려내기 위한 활동’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 싶다는 남 위원장은 “낙태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 세태에 생명보호와 여성들의 인권보호 나아가 남성의 책임감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앞으로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위원회 일만 생각하면 하루가 바쁘다는 남인숙 세레나 위원장.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온 그녀는 “퇴직 후에 이런 보람된 날들이 이어질 줄 몰랐다.”며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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