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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단체소개 - 고려수지신우회
수지침 하나에 사랑을 담아


김명숙 (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글쎄요, 수지침에 대한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수지침은 누구나 배워서 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고 또 부작용이 없고 간편해서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라고 말하는 김정자(데레사) 씨. 현재 그녀는 고려수지신우회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고려수지침학회 대구가톨릭지회의 지회장이기도 하다.  

가을 햇살이 잘 익은 석류알처럼 맑고 투명한 아침, 대구시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학회 강의실에서 고려수지신우회 회원들을 만나 보았다.

 

고려수지신우회(지도신부 : 이정효 예로니모, 회장 : 정보영 말가리다)는 1994년 9월 교구로부터 인준받은 교회단체로, 그동안 수지침을 통해 여러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사랑과 봉사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창립 당시만 해도 각 본당에서 80여 명의 회원들이 등록하여 활동했으나, 현재는 35명의 정예 회원들이 조를 이루어 복지관 한 곳씩을 맡아서 매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바쁜 시간들을 쪼개어 이웃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그들이 주로 찾아가는 곳은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은 대구·경북 지역의 사회복지관. 본동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하여 학산 종합사회복지관, 황금동사회복지관, 고산성당, 용계성당, 남구 이천동 동사무소 등등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은 물론이려니와 일반 주민들을 위한 봉사에도 그들의 수고로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소외되고 병중에 있는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료해주며 사랑을 담아 정성껏 침을 놓아드리는 고려수지신우회 회원들. 

 

수지침요법사로 10여 년째 침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정자 회원은 “무엇보다 소외된 어르신들은 마음이 외로운 까닭에 더욱 병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침을 놓아드리고 뜸을 뜨는 동안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우리의 얘기도 하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면서 “내 몸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침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치료할 때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참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이 가득.”하단다.

 

이번 달에도 그들은 참 바쁘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으레 참석하여 어르신들께 침을 놓아드리곤 하는데, 우리 마을 한마당큰잔치(본동종합사회복지관, 10.10)를 비롯하여 2004년 실버 일자리박람회(대구전시컨벤션센터, 10.19-20), 한국장애인봉사협회(대구월드컵경기장, 10.24) 등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침 시술 무료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쇠약한 어르신들이라 주로 요통, 천식, 관절염, 불면증 등을 가장 많이 호소해오는데, 때로는 소외감에서 오는 마음 때문에 병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며 회원들은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관심을 촉구했다.

 

고려수지신우회 회원들은 교구의 더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여 함께 봉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언제든지, 누구라도 본 회에 가입만 하면 수지침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개인에 따라 정식 수지침요법사 자격취득을 원할 경우에는 고려수지침 대구가톨릭지회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강의를 1년 동안 수강한 후 자격시험을 치루면 된다. 또 한편으로는 교구 가톨릭여성교육관에서 운영하는 강좌를 통해서도 수지침을 배울 수 있는데, 이는 12주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가톨릭교육원 강의실에서 수강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적어도 한 가지씩의 달란트를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는 우리가 지닌 참 좋은 몫을 이웃을 위해 얼마나 봉사하고 있는지,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