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3월 2일, 연중 제8주일 : 마태 6,24-34.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6장 24절~34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하늘의 새들은 어떠합니까? 그들을 먹여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26절)
- 들에 핀 나리꽃들은 어떻게 자랍니까?(28절)
- 우리가 하는 걱정들은 무엇입니까?(31절)
-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3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주변의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2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8주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오늘 저에게 주어진 이 복음말씀을 읽고 또 읽어봅니다. 계속해서 들리는 말씀은 ‘걱정하지 마라.’입니다. 먹을 걱정 마실 걱정 입을 걱정은 다른 민족들이나 하는 것이니 하느님의 백성인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하십니다. 마침 지금의 저는 ‘걱정투성이’입니다. 목이 간질간질 감기기운이 찾아오니 내일 미사 집전에 대한 걱정, 곧 있을 청년피정과 교사피정 걱정, 주일학교 새 학기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등등 걱정은 문어발식 확장을 해갑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하소연합니다. ‘주님, 걱정하지 않고서 어떻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까? 당신이 말씀하신 이런 삶은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씀이 아닐까요?’ 그러다 문득 이 구절에 눈이 머무릅니다.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또 왜 그 걱정이 생겨났고 이 걱정으로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이 말씀은 제 걱정 가운데에 있는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욕심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십니다. 지금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걱정들을 자세히 바라봅시다. 걱정에 시달리지 말고 걱정을 바라봅시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곳엔 내 욕심이 뿌리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복음에 제시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 먹고 마시고 입는 것 - 에서 비롯된 나의 욕심들 말입니다. 목숨보다 음식을 소중하게, 몸보다 옷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의 허례허식들 말입니다.
걱정하지 않는 삶은 소위 여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나의 영혼에 이로운 방법으로 문제들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부모님 앞에서 사랑스럽게 행동하는 자녀를 바라보며, 부모는 무엇이든 해줄 것을 결심하듯이, 하느님 앞에서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온갖 좋은 것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그분은 우리를 잘 알고 계십니다.
3월 9일, 사순 제1주일 : 마태 4,1-11.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2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6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7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8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11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4장 1절~1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어디로 가십니까? 거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1절)
- 첫 번째 유혹은 무엇이며,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3절~4절)
- 두 번째 유혹은 무엇이며,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6절~7절)
- 세 번째 유혹은 무엇이며,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9절~10절)
- 악마가 떠나고 누가 그분의 시중을 듭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한 주간의 양식으로 삼을 하느님의 말씀을 한 구절씩 외워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1주일 복음묵상 이수환(바오로미키)|월성성당 보좌신부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여러 가지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물리쳐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는 말은 오늘 복음 묵상의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묵상의 열매를 갖고 유혹이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유혹이라는 것이 우리도 모르게 찾아와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자! 그럼 복음을 천천히 살펴보며 유혹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봅시다. 40일을 단식하신 예수님께 유혹자가 다가옵니다. 육체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입니다. 필자는 40일을 단식해보지 않아서 그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몇 끼니만 먹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맛있어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예수님께서도많이 시장하셨을 것입니다. 유혹자는 예수님께 다가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혹합니다. 돌이 빵으로 변하는 게 궁금해서일까요? 그건 아니지요. 예수님의 상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그것으로 유혹합니다. 유혹은 우리의 육체가 약해져 있을 때 다가오며 우리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가장 필요한 것으로 다가옵니다.
아하! 내 몸이 힘들 때가 하느님의 말씀을 더 깊이 새겨들어야 할 때겠네요. 그렇지요? 계속해서 복음을 볼까요?
이제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도 세우고 매우 높은 산으로도 갑니다. 주목해 볼 부분이 악마가 예수님을 데리고 간다는 것입니다. 유혹자가 다가올 때도 있지만 다가온 상태에서 데리고 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데리고 가기도 하겠지요. 우리가 즐거워하는 곳으로 재밌는 곳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휴일에 봉사활동을 가는 것은 어렵지만 놀러가는 것은 쉬운 게 말입니다. 아무튼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는 성경이야기를 합니다. 악마가 성경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악마의 유혹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치밀하면서도 지능적입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성경의 말씀으로 우리들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할 때 우리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안식일을 어겼는데…, 나도 이런 규칙쯤이야….’ 라는 생각을 마음먹는 순간 우린 유혹에 넘어갈 것입니다.
아하! 내 자신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질 때 하느님의 말씀을 더 깊이 새겨들어야 할 때겠네요. 그렇지요?
두 번이나 패전을 기록한 악마가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듭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건드립니다. 단,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들은 귀가 솔깃합니다.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할 때, 원하는 일을 간절히 바랄 때, 합격을 바랄 때,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랄 때 하느님께 매달리고 매달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내 생각과 다르게 나타나면 참 힘이 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미신행위)을 찾기도 하는 것이 인간의 약한 마음입니다.
아하!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하느님의 말씀을 더 깊이 새겨들어야 할 때겠네요. 그렇지요? 유혹은 우리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으로 똘똘 뭉쳐 있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말이죠.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3월 16일, 사순 제2주일 : 마태 17,1-9.
1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복음 17장 1절~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과 높은 산에 함께 오른 제자들은 누구입니까?(1절)
- 그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였습니까?(2절)
-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베드로가 그들에게 무슨 말을합니까?(4절)
- 구름 속에서 들려온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5절) 이는 언제 들려온 말씀과 유사합니까?(마태 3,17. 참조)
- 소리가 들린 후에 남아 계신 분은 누구십니까?(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고, 생활 안에서 귀 기울여 듣는 노력을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7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2주일 복음묵상 조재근(마르코)|동촌성당 보좌신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는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이 고백으로 시몬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 되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약속 받습니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스승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자, ‘반석’ 베드로는 ‘걸림돌’이 되고 맙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꾸지람을 들은 베드로는 풀이 많이 죽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는 사건을 통해서 풀이 죽어 있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선물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앞에서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다시 계약을 맺은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났지만, 예수님은 산 위에서 당신 자신이 빛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베드로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제자들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을 겁니다. 그리고 훗날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실 때 제자들은 이 사건을 떠올리지 않았을까요? 제 인생에서도 이와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학교 1학년 때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회의가 들었습니다. 캄캄한 밤중에 혼자 성당에 갔습니다. ‘예수님! 당신이 정말로 계시다면 당신이 있다는 것을 좀 증명해주세요.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까지 하느님의 존재를 체험할 수 없다면 신학교에서 나갈 각오까지 하고는 무작정 앉아 있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지났을까. 저를 불러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고야 말았습니다. 그 이후 성소가 흔들릴 때마다 이 사건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세례 때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확신을 주십니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명하며 살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새로운 소임지로 발령을 받고 주님께 여쭤 봤습니다. “주님, 여기에서는 또 저를 어떻게 쓰실 것인가요?”
3월 23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4,5-42 또는 4,5-15.19-26.39.40-42.
5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6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9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여자가 “저분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혔습니다.” 하고 증언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4장 5절~4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공간과 시간을 살펴봅시다.(5절,6절)
- 우물가에 앉으신 예수님의 모습은 어떠합니까?(6절)
-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무엇을 청하십니까?(7절)
- 진실한 예배는 어떤 예배입니까?(22절~24절)
-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자의 대화는 어떤 주제에서 어떤 주제로 흘러갑니까?(7-2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각자 삶의 모든 것들, 부끄러움까지도 예수님께 솔직히 열어 보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1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3주일 복음묵상 김동진(제멜로)|신부, 볼리비아 선교
사마리아 여인이 생수를 청하다.
서품을 받고 바로 동기사제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간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그 길들이 모두 감동이었지만, 예수님의 발자취와 상관없이 감동을 받은 곳이 있는데 그곳은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요르단 강의 원류가 되는 샘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샘들을 보기 전까지는 성경에 나오는 ‘샘들이여 주님을 찬양하라!’든지 ‘샘이 솟아오른다.’는 말들을 무심히 넘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샘들을 본 후 그 말씀들이 더 가슴깊이 와 닿게 되었습니다. 특히 큰 감흥이 있었던 까닭은 아마 이스라엘의 길고도 지루한 광야와 마른 땅에 질려 있을 때라서 그랬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샘들이 쏟아내는 많은 수량의 콸콸 쏟아지는 물들과 강한 수압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셔주고 씻어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때 그 샘들의 물들을 보며 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른 것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지 조금은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셨는데 사마리아 여인이 그 청을 거절하자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는 마시기만 하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현대인들은 마셔도마셔도 더 커지는 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목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태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유리잔이 가득 차면 흘러넘쳐 가난한 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유리잔이 더 커져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나누지 않으면 갈증은 더 심해져가고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에 대한 갈망이 끝이 없다는 사실을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를 향해서 선포하고 계십니다. 사마리아에서 2000년 전 우물가에서 한 여인에게 선포되었던 생명의 물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에도 여전히 울려져야만 합니다. 그 메시지는 다른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께 바라야 모든 갈증들을 해소 할 수 있다.”
이번 한 주간 살아가면서 갈증들을 느낄 때마다 오직 오직 오직 예수님께 바라며 모든 갈증과 갈망을 해소하고 콸콸 쏟아지는 샘들의 기쁨을 누리는 신앙인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3월 30일, 사순 제4주일 : 요한 9,1-41 또는 9,1. 6-9. 13-17. 34-38.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6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9장 1절~4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은 왜 그렇게 된 것입니까?(3절)
- 예수님께서는 눈먼 사람을 어떻게 고쳐주십니까?(6절,7절)
- 눈을 뜨게 된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각각 어떠한지 살펴봅시다.
- 사람의 아들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4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마음이 완고해져서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지 못한 적이 없는지 돌아보고, 유연하고 관대한 마음을 갖도록 청하고 노력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2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4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 안드레아)|두산성당 보좌신부
요한 복음사가는 요한 복음 1장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생명을 지니신 말씀이신 분, 그분께서는 세상에 빛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빛에 인도되어 그분의 영광을 본 이들은 은총을 받고 하느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로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의 많은 장면들 안에서 이 진리가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도 이 진리를 부각시키는 부분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은 예수님의 치유를 받고 눈을 뜨게 됩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온 것이지요. 그러나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온 그의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켜야 하느님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역시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온 그 사람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시오.”하느님께서 그를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오게 하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율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또 그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 하느님께서 그를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오게 하셨지만 그 치유를 베푼 예수님은 안식일에 치유행위를 했기에, 즉 안식일법을 위반했기에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생각입니까? 치유를 받은 것은 하느님의 일이지만 하느님의 일을 한 예수님은 죄인이라니요?
이러한 주장에 치유를 받아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온 사람은 굴복하지 않습니다. 직접 그 치유를, 구원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는 진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순된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진리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그는 율법을 지키는 것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전 밖으로 쫓겨나고 맙니다. 공동체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다시 만납니다. 그는 예수님께 믿음을 고백합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오는 체험을 한 그는 진리를 주장하다가 공동체로부터 추방당합니다. 그러나 그는 진리 그 자체인 예수님께 믿음을 고백함으로써 구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율법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던 이들은 그들의 인간적 생각에 걸려 넘어져 진리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이신 예수님을 죽음으로 제거하려 합니다. 율법이 잘못된 것이어서 이러한 결과가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율법이 담고 있는 본질, 즉 생명을 사랑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것, 그것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많은 제도와 규범들을 도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도와 규범에 얽매여 제도와 규범이 지향하고 있는 본질, 즉 사랑을 통한 구원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오늘 복음에서 율법주의에 빠져 진리를 바라보지 못한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도와 규범들이 지향하는 본질을 끊임없이 되새겨 진리의 빛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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