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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들 - 베리따스 남성중창단
하모니로 사랑과 나눔을 전하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내당·평리·고산·대덕성당의 신자들이 모여 음악으로 엮어진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은 가톨릭 공동체이자 사회봉사단체이다. 서재석(F. 하비에르) 단장은 “2013년 5월 프란치스카눔 평화미사의 성가대로 급결성되어 현재에 이르렀다.”며 “노래에 대한 열정은 늘 마음속으로 품고 있었지만 생업과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본당 내 성가대 활동만 겨우 하고 있었던 우리들에게 프란치스카눔 평화미사 성가대 활동은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의 지휘자와 트레이너 및 단원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이선경(엠마누엘라, 지휘자)·김남수(그레고리오, 트레이너) 부부는 “프란치스카눔 관장 신부님의 권유로 매월 셋째 주 성음악으로 봉헌되는 미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을 꾸리게 되었다.”며 “미사의 성공으로 짧은 음악회를 가졌는데 이 음악회가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의 첫 시작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노래가 좋아 모인 단원들의 삶 속에 나눔은 오래 전부터 뿌리 내려 있다. 이불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서재석 단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홀몸 노인들을 돕고 있고, 식당을 운영하는 장영길(사도요한) 단원 또한 행려자나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직접 동사무소와 구청을 방문하는 등 나눔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단원들 모두 본당에서 또는 밖에서 각자가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은 노래와 더불어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단원들 스스로 회비를 걷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재석 단장은 “아직 그 활동이 미비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선경 지휘자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기회가 되면 그동안 활동하면서 녹음에 두었던 노래를 CD로 제작해서 판매하면 어떨까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은 매주 금요일 오후와 주일에 서재석 단장의 이불공장 한 켠에 마련된 연습실에 모인다. 이 연습실 또한 단원들의 땀과 노력이 더해진 공간이다. 이선경 지휘자는 “그동안 연습실이 없어 어려웠는데 단장님이 자재창고로 쓰는 공간을 내 놓으셨다.”며 “연습실 안을 꾸민 커튼과 탁자 등은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동규(요셉) 단원이 피아노를 기증하고 연습실 곳곳에 단원들의 손때가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은 가정 안에서 본당 안에서 각자가 맡은 바 역할에 충실히 해야만 노래를 통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노래를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노래에 담긴 진심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서재석 단장은 “각자의 신앙과 가정이 먼저인 가운데 그 안에서 생성된 바른 신앙으로 하나가 되어 활동하는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헝가리로 유학을 떠난 단원까지 16명의 단원들이 활동하는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은 나눔에 뜻이 있거나 악기로 재능기부를 함께 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래가 좋아, 노래로 맺어진 나눔 공동체, ‘진리’라는 뜻처럼 노래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감동과 나눔을 실천하는 베리따스 남성중창단의 하모니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