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비타민 C에 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이라고 알려져 있다. 심각하게 비타민 C가 결핍이 되면 괴혈병이라는 치명적인 병이 발생한다. 괴혈병은 결합조직의 합성 및 구성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 각 조직에서 비정상적 출혈이 쉽게 생기고, 잇몸이 붓고, 이가 빠지거나, 뼈의 기형 등이 생길 수 있고, 관절통증, 빈혈, 감염성질환. 우울증 등 여러 문제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타민 C 결핍의 경우를 보면 과거 십자군 원정대, 신대륙 탐험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장기간 항해를 하던 선원들, 북미에서는 서부 개척자와 남북 전쟁 때, 장기 죄수에서, 흉년과 기근 시 등 상황에서 괴혈병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선한 야채나 과일 중에 괴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 비타민 C라는 것이 1932년 센트 죄르지(Szent-Gyorgyi)에 의해 밝혀졌고,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필요한 만큼의 비타민 C를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하지만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 기니피그 등 일부 동물들은 비타민 C를 스스로 생성하지 못하므로 외부로부터 비타민 C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비타민 C는 체내에서 다양하게 중요한 작용을 하므로 반드시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C는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관여하므로, 콜라겐이 많이 포함된 연골, 뼈, 치아, 결체조직, 피부, 혈관벽 등의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 항산화작용을 하여 각종 암과 만성질환의 예방,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체내에서 철과 칼슘의 흡수를 증진시켜 주고 엽산이용을 증가시켜서 거대 적아구성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신경전달물질들과 호르몬의 합성에 보조적 역할을 하며 면역의 증강과 해독기능도 한다고 알려지면서 비타민 C의 중요성이 더 많이 알려졌다.
비타민 C의 적정 섭취용량에 대하여서는 연구자별로 의견이 다양한 실정이다. 비타민 C의 요구량은 흡연, 음주, 운동,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비타민 C의 적정 섭취는 소변으로 비타민 C 배설을 최소화하며, 면역과 관련된 혈액 내 호중구의 비타민 C를 유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위장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설정하고 있으며 최근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차츰 상향 조정되는 추세에 있다. 2010년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 여의 하루 비타민 C 권장섭취량은 100mg, 상한섭취량은 2000mg 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비타민 C가 결핍된 식사를 수주일 하면 괴혈병이 생기지만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쉽게 치유된다. 비타민 C의 과잉으로 생기는 독성이나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다 섭취 시에 위장장애, 설사, 철의 과잉, 신결석, 통풍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 C는 주로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저장, 조리, 가공과정에서 많이 파괴된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식품 중 비타민 C의 주요 급원은 귤 〉 김치·배추김치 〉 감자 〉 딸기 〉 시금치 〉 고추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경우 80.9mg으로 권장량에 미달하여 섭취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노인들의 경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970년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이 저서 《비타민 C와 감기》에서 다량의 비타민 C 섭취가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소개하였고, 비타민 C의 항산화기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비타민 C를 하루에 5000~10,000mg를 대량 섭취하면 암이나 노화를 방지한다고 하여 비타민 C 과량투여(메가도스) 치료도 일부에서는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C 과량 섭취 시 오히려 소변으로의 배설이 증가, 산화촉진, 신결석을 유발할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으며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섬유소, 다른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 기회가 증가하며 항산화기능을 더욱 증진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영양 보충제 등으로 비타민 C를 섭취하기 보다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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