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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이순금(모니카) 회장
기업경영에서 복음의 삶을 실천하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기업의 대표로, 청소년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학교법인 재단이사장으로, 또 교회 안에서는 가톨릭경제인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순금 회장.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형제적 사랑으로 기업경영에 복음정신을 반영함으로써 복음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의 신임 이순금(모니카, 만촌성당) 회장을 만나 나눔의 삶과 교육철학, 기업경영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영인으로서 유난히 청소년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애쓰는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회장 : 이순금 모니카, 담당 : 여창환 라우렌시오 신부)의 이순금 회장. 태중교우로 어려서부터 성당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교회활동에 열심이었다는 이순금 회장은 “삼덕성당에서 복자성당이 분가하면서 교적을 복자성당으로 옮겨갔는데 그 당시 본당건립에 도움이 되고자 여성복자회를 창설하여 성전건립기금마련을 위해 애썼던 기억과 더불어 감천리 묘지에 모셔져 있던 허인백(야고보), 김종륜(루카), 이양등(베드로) 세 분 순교자의 유해를 복자성당으로 모셔오던 그 현장에 함께 했던 기억이 함께 떠올라 시복을 앞둔 이 때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옛 일을 기억했다.

본당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피아노학원경영, 유치원경영, 그리고 학교법인 달성교육재단설립에 이르기까지 이순금 회장은 기업경영 만큼이나 청소년교육에 헌신적일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인성’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이순금 회장은 “인성과 예절이 올바르면 성적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교육철학으로 “건강한 체력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까닭에 “학교에서 1인 1악기, 1인 1체육을 활성화 하여 ‘꿈을 키우고 끼를 키우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봉도 신부를 초빙하여 아이들에게 ‘희망기도’ 프로그램도 실시하였다. “청소년이야말로 나라의 미래이고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순금 회장은 그동안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투철한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잘 이끌어오고 있다.

1989년 (주)아이비스를 설립하여 기능성 건강의류, 침구류, 내의, 양말 등 100여 가지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소금에서 실을 뽑아 원단과 의류를 만드는 일본기업과의 국내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건강기능성 제품들이다. 전국, 해외까지 27개 지사를 둘 만큼 승승장구하며 회사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이 회장은 매출의 1%를 따로 적립하여 이웃사랑실천에 힘써왔다. 그녀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하느님께로 되돌려드리는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참으로 기쁘고 복된 일”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1997년 IMF경제위기로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늘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녀의 삶의 철학에는 변함이 없고, 언제나 자신보다 어렵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 자리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을 돕는 일을 비롯하여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는 일 등은 그녀의 삶에 이미 깊숙하게 뿌리내린 지 오래이다.

 

그런 그녀가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에 가입하고 현 회장으로 활동하기까지, 그 저변에는 이미 사회적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대구·경북 경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이순금 회장은 당시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교구 가톨릭경제인회의 가입과 동시에 8명의 여성기업인을 대거 영입, 교구 경제인회 활동에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순금 회장은 “모두 기업의 대표들이자 CEO들인 회원들을 생각하면 그들 한 명 한 명에 달린 직원들과 가족들이 수백,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그런 생각을 하면 참으로 경영인들을 존경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현재 5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에서는 교회와 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경제적 지원을 펼쳐오고 있다. 보다 많은 기업인들의 참여를 기다린다는 이순금 회장은 올 한 해 경제인회의 사업계획으로 “원로신부초청간담회를 비롯하여 해외선교사업지원, 교구행사지원, 사회복지시설방문, 소년소녀가장 희망나누기(장학금지원), 다문화가정돕기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분야는 중앙아프리카와 파키스탄 등 ‘해외선교사업지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이순금 회장은 (주)아이비스 대표이사, 대구 케이에스비(KSB) 대표로 기업을 이끌면서 학교법인 달성교육재단(달서중·고등학교) 이사장, 영남대외래교수, 수성문화재단이사, 효성여자고등학교 동창회장, 영남대학교총동창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으로는 첫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장을 역임했다. 또 본당 성가대단장과 총회장으로 활동해왔고 성베네딕도수도회 봉헌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회와 교회 안에서의 활동들로 쉴 새 없이 바쁜 이순금 회장은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면 친구들과의 깜짝 만남도 즐긴다.”며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소중한데 어떤 관계든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친구도 사람도 곁에 오래 머물기 마련”이라고 했다.

나날의 일정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무엇보다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보람을 느끼고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본다는 대구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이순금 모니카 회장. 그녀는 “우리 교회구성원들이 성직자를 중심으로 단합하여 타인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교회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녀의 삶이 누구보다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는 자신을 위한 삶보다 타인을 위한 나눔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고 귀히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