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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박해룡(아타나시오) 회장
교구와 평신도, 그 중심에 서다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실장

  교구 전체 평신도를 대표하는 공식창구이자 교구장의 사목에 자문하고 교구의 주요행사를 주도하는 기구인‘평신도위원회’가 지난해 말 설치됨에 따라 교구‘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평단협)’는 대리구 및 본당의 평단협을 제외한 교구장의 인준을 받은 81개의 평신도사도직단체(신심단체, 직능·직장단체, 동호회단체)만으로 구성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달‘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 박해룡 아타나시오, 담당 : 박영일 바오로 신부)의 신임회장으로 교구와 평신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그 중심에 서서 동분서주하는 박해룡 회장을 만나 앞으로 펼쳐나갈 교구 평단협의 활동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같은 날, 강원지역의 때늦은 폭설과 대비되듯 대구지역에서는 벚꽃이 꽃눈되어 흩날리던 4월의 첫 주간 금요일 오후, 대구대교구청 내에 자리하고 있는 꾸르실료교육관에서 교구 평단협 박해룡(아타나시오, 성정하상성당) 회장을 만났다. 꾸르실료사무국 주간으로도 봉사하고 있는 박해룡 회장은 “꾸르실료사무국 일도 교구 평단협 일도 모두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저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제가 할 뿐”이라고 겸허히 답했다.

“올 한 해 평단협에서 주최해야 할 일들이 꽤 많이 있다.”는 말로 운을 뗀 박해룡 회장은 “평단협 산하 제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에서의 1일 피정(4월 5일)을 시작으로 교구장기 테니스대회(5월 11일), 노인의 날에 진행되는 교구 게이트볼대회(10월 2일)가 확정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로 시복경축문화예술제”를 손꼽았다.

박 회장은 “평단협 소속 제단체가 각기 다른 주제와 다른 일정으로 개최하였던 전시회를 올해는 8월 16일(토)에 거행되는 하느님의 종 124위의 시복을 경축하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순교자현양’을 공통주제로 정하여 8월 20일(수)-24일(일)까지 대구대교구청 내 여러 공간을 비롯하여 두류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전시회와 공연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준비위원장(김종덕 요셉, 평단협 부회장) 및 위원들과 모임을 갖고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평단협의 주요 행사 외에도 꾸르실료사무국 주간으로 꾸르실료 연중행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박해룡 회장은 1997년 꾸르실료(남성 137차)를 체험하고 2000년부터 교구 꾸르실료사무국에서 교수부장, 부주간을 거쳐 2011년부터 임기 2년의 주간으로 봉사하며 2013년 연임되었다. 본격적으로 교구 활동을 하기 전까지 본당에서 이미 여러 활동들을 해온 박해룡 회장은 “꾸르실료는 매년 남녀 차수를 합하여 10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실버세대들을 위한 남녀혼성 꾸르실료를 두 차례(5월 15일·10월 9일부터 각각 3박 4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꾸르실료교육관 실내환경개선을 구상 중이라는 박해룡 회장은 “1994년 꾸르실료교육관 리모델링 이후 거의 손을 보지 못한 상태”라며 “꾸르실료교육관을 찾는 이들이 교육을 받고 피정을 하는 동안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내환경개선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심사숙고 해온 그는 “우선 꾸르실리스따들의 일치와 단합의 장,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그 불가피성을 홍보하면 꾸르실리스따들도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적극 호응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교회 일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는 대학교수로 향후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며 학생들이 전공지식 못지않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자존감을 바탕으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는 박해룡 평단협 회장. 그가 이렇듯 여러 가지 일들을 하나하나 추진하고 실현해 나가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고 그 자신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평안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가정의 평화와 가족의 응원 덕분이라는 박 회장은 1996년 지산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자신이 신앙을 갖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내(권 아녜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는 그는 “아녜스는 결혼 전부터 신자였는데 결혼 후 부모님과 종교가 달라 집안의 평화를 위해 한동안 드러나지 않게 자신의 신앙을 지키면서 시부모님을 정성껏 모셨다.”며 “그런 아내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하신 부모님께서 먼저 예비신자 교리반에 나가시겠다고 말씀하시고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으시고 뒤이어 아이 둘이 유아세례를 받고 마지막으로 제가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가정이 되었다.”고 들려줬다. 박해룡 회장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신앙을 갖도록 도운 것이 부모로서 가장 잘한 일이라는 것을 살아갈수록 더욱 깨닫게 된다고 했다.

“2014년은 추기경 서임에 이어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시복 결정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 등 주님의 은총과 영광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해”라고 들려주는 박해룡 회장은 “30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여의도 광장에서 103위의 시성식을 집전하신 이후 신자가 급속히 늘어난 사실”을 강조하면서 “금년에도 평단협 산하 제단체들의 적극적인 복음화 활동으로 많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원하였다. 또 “시복경축문화예술제에도 좋은 아이디어로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해 주시고 예술제를 관람함으로써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과 참된 신앙의 자세를 되새기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 각자의 환경에서 그리스도인의 기본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신임 평단협 회장으로서 그는 “전임 회장님께서 이미 많은 일들을 하시면서 기반을 잘 닦아놓으신 덕분에 현재로서는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다.”고 말하며 “교구 평신도위원회 총회장님과 위원님들, 평단협의 위원님들과 잘 협의하여 교구와 본당 공동체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을 “예!”하고 순명하며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아가는 교구 평단협 박해룡(아타나시오) 회장. 그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 나아가 교구의 발전에 작은 주추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고 오늘도 교구와 평신도사이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