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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들의 어린이입니다


정해수(마르코)|SOS아동보호센터 원장

 한국SOS어린이마을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들의 어린이입니다.- Hermann Gmeiner(1919-1986)”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04년 7월 1일 긴급히 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정된 안식처를 제공하고자 아동일시보호시설인 SOS아동보호센터를 개원하여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SOS아동보호센터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떠나는 미혼모가 맡긴 아기, 가정해체로 오갈 데가 없어 맡겨진 아이들, 친부모의 학대로 온 몸에 멍이 든 아이, 한 달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아이, 제때 병원치료를 하지 못해 더 큰 병이 되어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가냘프고 연약한 상태로 들어오는 아기들은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본래의 모습인 예쁘고 귀여운 아기 천사로 바뀝니다. 또 조금 큰 아이들은 처음에는 긴장되고 어색한 모습이지만 점차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얼굴에 웃음이 피어날 때면 그동안 마음 아팠던 일들이 보람으로 바뀌곤 합니다.

화단을 가꾸면 놀라운 현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제 각기 다른 꽃들이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몇 년 전 수선화 몇 뿌리를 옮겨 심었는데 구근을 다쳤는지 토양이 다른지 좀처럼 꽃이 피지 않아 3년 동안 물과 거름을 정성껏 주면서 기다렸더니 드디어 올해 샛노란 수선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며 화답하는 꽃들을 볼 때면 우리 아이들도 정성껏 보살피면 반드시 본래의 모습으로, 자기 위치를 찾아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SOS아동보호센터는 아이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입소된 아이들에게 센터 내에서 상담 후 적절한 조치와 연계를 통해 심리적, 물리적 치료(건강검진, 심리검사, 병원치료)와 생활 및 학교 교육 등 부모의 역할을 대신 합니다. 일정기간(3~6개월 정도 일시보호)이 경과 후에는 원가정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혹은 아동복지시설로 전원을 하게 됩니다. 늘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하고 떠나 보내지만 아이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안정을 찾고 사랑으로 이해받고 부족함 없이 보살핌을 받다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주기를 늘 기도합니다.

갈수록 세상살이가 어려워지다 보니 이곳에 맡겨지는 어린이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SOS아동보호센터는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잘 맞이하고, 아이들이 안정을 찾고 미소를 지으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SOS아동보호센터 : 대구시 수성구 무열로 171 (만촌동) , 053-756-7348

http://childcare.koreaso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