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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소공동체를 위하여


교구 성서사도직과 김요한, 박상욱, 강호동, 한승호, 임형준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8월 3일, 연중 제18주일 : 마태 14,13-21. 

13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4장 13절~2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어디로 가시며, 군중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13절)

-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는 무엇을 하십니까?(14절)

-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군중들을 왜 돌려보내려 합니까?(15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십니까?(16절)

-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신 예수님은 무엇을 하십니까?(19절)

- 빵을 배불리 먹은 사람은 모두 몇 명이었습니까?(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아서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하느님과 사람들을 위해서 나눌 수 있는지 방법을 생각해보고, 삶 안에서 직접 나눔을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6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8주일 복음묵상 김요한(세례자요한)|매호성당 보좌신부

무더운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 한 통 쪼개어서 나누어 먹으면 그만이지요.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수박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겉은 무늬가 좋은데 속은 당도가 낮고 맛이 없는 수박이 있습니다. 그런 수박은 멋진 무늬가 더 밉게 보입니다. 있어 보이는 것과 있는 것, 이 둘 중 남는 것은 있는 것입니다. 있어 보이는 것은 사라지는 것,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있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많은 군중을 배불리십니다. ‘모두 배부르게 되었다.’는 결과에 주목하기에 앞서 이전 상황을 살펴봅시다. 때는 저녁입니다. 전기도 없던 시절, 저녁때는 모든 것이 희미하고 사라져가는 시기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청합니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저녁때에다 외딴 곳이고, 그들을 먹일 돈도 없는 그들의 처지는 한계에 부딪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멋진 계획을 세웠건만 시간이 모자라거나 실행할 돈이 없거나 홀로 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에 쉽게 실망합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가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오라 하십니다. 오병이어(五餠二魚)! 우리의 부족함, 한계, 나약함을 드러내는 단어이지요. 그것을 주님께서 가져오라 하십니다.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주님께 그대로 드러내 보이라 하십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를 가득 채울 만큼 풍성한 결과를 이루어냅니다.

이는 단지 성경 속의 기적이야기일까요? 아닙니다. 있어 보이는 것과 있는 것은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있어 보이는 것에 매달리게 되면 끊임없이 비교하는 가운데 실망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있는 것, 내 안에 있는 부족함, 나약함을 인정하고 주님께 드러내 보이면 주님께서는 놀라운 결과를 우리에게 선물하십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있어 보이게 덧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주님께 드러내는 것입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님은 내 부족함을 모든 이를 배불리는 도구로 쓰실 것입니다.

 

 

 

8월 10일, 연중 제19주일 : 마태 14,22-33.

22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31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4장 22절~3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왜 산으로 가셨습니까?(22-23절)

- 제자들이 탄 배는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24절)

- 예수님께서 새벽에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26절)

- 겁에 질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27절)

-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가다가 왜 다시 물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까?(29-30절)

- 예수님과 베드로가 배에 오르자 어떤 현상이 일어났으며 사람들의 반응은어떠합니까?(32-3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의 삶 안에서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성찰 해보고, 신앙인으로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될지 또 시련 중에 있는 이웃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생각해 보고 실천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9주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복현성당 보좌신부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후, 공동체를 이룬 제자들은 단 한순간도 예수님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제자들은 예수님과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자들끼리 호수를 건너가려 하다가, 큰 바람이 불어 그들은 그만 겁에 질리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그들에게 다가오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여정이 험난할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손을 내미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다.”라고 외쳤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것은 제자들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곧 그분을 알아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께로 오너라.”고 명령하십니다. 처음에는 베드로도 그 말씀에 충실했습니다. 그래서 그도 예수님처럼 물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는 풍랑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물에 빠지고 맙니다. 예수님만 바라보고 갔으면 되는데, 다른 세상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힌 베드로는 그만 예수님을 향한 눈과 마음을 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믿음이 부족한 베드로라도 예수님께서 그를 구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 걱정에 사로잡히고 또 내가 좀 못나고 부족하더라도 우리의 눈과 마음이 예수님만 향하고 있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물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삶의 어려움과 고통 중에서 주님의 구원의 손길을 체험할 때 비로소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야고 1,3) 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고통 중에 주님의 손길을 체험할 때 우리 안에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만약 지금 고통과 어려움 중에 계신다면 우리의 눈과 마음을 다시 예수님께로 향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분명 예수님께서 구해주실 것입니다. 그 고난이 지나고 난 후에 반드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분께 찬미와 영광과 감사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자들이 예수님과 떨어져 있을 때 불안해 했던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은 꼭 예수님 곁에 머무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예수님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심을 잊지 마십시오.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합니까? 우리의 두려움은 내가 주님과 함께 있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 기댈 곳 없는 순간에 우리는 두렵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주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지 않기에 두려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8월 17일, 연중 제20주일 : 마태 15,21-28.

21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5장 21절~28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물러가십니까?(21절)

- 제자들이 탄 배는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24절)

- 그 고장에서 누가 나와서 무엇이라고 예수님께 소리를 지릅니까?(22절)

-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하며, 또 그 여자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23-24절)

- 그 여자는 예수님께 무엇을 어떻게 청합니까?(25절)

- 예수님의 거절에 그 여자는 어떻게 대답합니까?(26-27절)

- 그 여자의 대답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해 주십니까?(2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 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하느님께나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청할 때 어떤 자세로 청하는지 생각해보고, 가나안 여인의 믿음과 겸손을 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20주일 복음묵상  강호동(마티아)|성동성당 보좌신부

예수님께서 감탄하신 믿음

주님의 자비와 도움이 너무나 간절한 한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마귀 들린 딸을 치유시키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마르코 복음에 따르면 이 여인은 이교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과 이민족 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특히 여성이 먼저 말을 건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십니다. 예수님의 침묵과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라는 제자들의 반응이 그 여인이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독촉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이 말씀에 따르면 이 여인은 주님의 도움에서 제외된 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은 더 예수님께 다가섰습니다. “왜 우리에게는 파견되지 않았느냐?”고 되물을 법도 한데 오히려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다시 이 여인의 도움을 거부하십니다. 그것도 아주 독한 말씀으로 거부하십니다. 자녀들에게 줄 빵을 강아지들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격모독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강아지에 비유하며 빵 부스러기라도 얻어먹고자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여인의 간절한 믿음에 예수님께서 감탄하셨습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자비하시고, 자애로우신 예수님께서 이민족 사람이기 때문에, 이교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차별하셨을까, 하고 의문이 듭니다. 또 왜 그렇게 독한 말씀으로 사람을 시험하시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복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인의 태도 변화를 통해 예수님의 의도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여인은 예수님의 일행 뒤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민족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신 말씀 뒤에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수님의 인격모독 표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그 마음을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 모질게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을 텐데, 당신께로 조금 더 가까이, 당신을 향한 그 마음을 조금 더 간절하게 해 주시기 위해 그 여인을 참 모질게 대하셨습니다. 참 모질게 말씀하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여인은 결국 그 믿음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란 믿음 안에서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실에는 고통과 아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침묵하시는 듯,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듯 느껴질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실망하고, 쉽게 포기하고, 기도의 끈을 놓아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침묵 안에서, 때로는 삶의 다양한 계기를 통해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바로 우리 믿음을 더욱 성숙시키고 더 큰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믿음은 예수님을 감탄하게 하였습니다. 과연 우리의 믿음을 보신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사실 주님의 사랑이 모진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 믿음이 성숙하길 너무나도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의 이 시간이 우리가 참으로 믿음을 고백해야 할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8월 24일, 연중 제21주일 : 마태 16,13-20.

13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

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6장 13절~2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어 제자들에게 무엇을 질문 하십니까?(13절)

- 제자들은 처음에 어떻게 대답합니까?(14절)

-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합니까?(15-16절)

- 베드로의 대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것입니까?(17-19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분부하십니까?(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며 생활 안에서 말과 행동으로 내가 믿는 분을 어떻게 고백하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혹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9번을 부르겠습니다.

 

 

연중 제21주일 복음묵상  한승호(베드로)|원평성당 보좌신부

교황님의 방한과 함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복자 반열에 오르면서 우리의 신앙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시복을 통해 ‘왜 순교자들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하느님을 주님으로 신앙 고백을 하였을까?’하고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으시는 것은 당시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이것은 당신께서 모습만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도 분명 사람이며 또한 동시에 참 하느님이심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다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첫 질문은 사람들의 생각을 물으신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바로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의 시작은 ‘너희’입니다. 이는 줄곧 나와 함께 있었고 내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았으며 나와 함께 많은 기적을 행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뜻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떠한 사람을 믿고 의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을 알아야 하고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예수님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가?’, ‘나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어떠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 수없이 이 질문들을 물을 때 우리는 올바른 신앙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물음에 답을 얻으려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믿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과 가르침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번 124위 순교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살았습니다. 바로 행동하는 신앙이었습니다. 그 결과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신앙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예전처럼 목숨과 생명을 바쳐가면서까지 하느님을 증거하는 시대를 살지는 않습니다. 또한 극도로 세속화된 세상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나의 고백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신앙고백은 바로 하느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것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8월 31일, 연중 제22주일 : 마태 16,21-27.

21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3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24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5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6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27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 복음 16장 21절~2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밝히십니까?(21절)

- 베드로는 예수님께 무엇이라고 반박합니까?(22절)

-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어떻게 호칭하며, 그가 무엇만 생각한다고 말씀하십니까?(23절)

-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24절)

-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어떻게 된다고 하십니까?(25절)

-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올 때 각자에게 무엇을 따라 갚는다고 하십니까?(2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실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어떻게 분별하고 있으며 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생각해보고, 하느님의 일을 선택할 올바른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며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5번을 부르겠습니다.

  

 

연중 제22주일 복음묵상  임형준(그레고리오)|큰고개성당 보좌신부

성경을 펼치자 문득 오늘 주일 복음의 앞선 이야기에 시선이 머무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라고 고백한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그런데 곧이어 오늘 주일복음에서는 교회의 반석인 베드로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건네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마태 16,23)

똑같은 돌이라도 건물에 맞게 다듬어진 돌은 반석이 되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돌은 아무리 아름답고 튼튼하더라도 걸림돌이 되기 마련입니다. 교회의 반석인 베드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베드로는 자기 나름대로의 걱정과 사랑을 주님께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백은 결코 주님을 위한 것도, 베드로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직 베드로의 사랑은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를 질책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베드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베드로의 잘못이나 실수보다는, 과연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예수님께서는 분명 당신을 걱정하는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베드로를 질책하는 예수님의 목소리에는 누구보다 베드로를 걱정하신 애틋한 사랑이, 한편으로 그렇기에 더욱 단호히 그를 부르시는 주님의 애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그 자리에 하느님의 사랑을, 나의 걱정과 우려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기꺼이 질 때 우리가 지닌 사랑과 선행 또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선행일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은총을 내려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갈릴래아 호수의 보잘 것 없는 어부였던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이자 으뜸 제자로 세우신 주님께 의탁하며 그분께서 걸어가신 길을 우리 또한 함께 걸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나의 길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 걷는 그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