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빛>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방한을 맞이하여 2014년 6월부터 10월호까지 특집면을 신설하여 교황 한국 방문 기념 로고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약력 및 문장 설명, 그리고 한국 사목방문 일정,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대해 다룹니다. - 편집자 주(註)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기관 및 시설
명동대성당 : 서울대교구주교좌 명동대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이곳은 한국 교회 공동체가 처음으로 탄생한 곳이자 여러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기도 하다. 신자들의 열성으로 시작된 명동대성당은 1892년 5월 8일에 기공식을 갖고 1898년 5월 29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조선 교구장 뮈텔 주교의 집전으로 역사적인 축성식을 가졌다. 기공식 후 무려 12년 만에 완공된 명동대성당은 순수한 고딕 양식 건물로 그 문화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사적 제258호로 지정된 명동대성당은 준공 후 지하 묘역에 박해 당시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의 유해를 안치해 왔다. - 서울시 중구 명동길 74(명동2가)
솔뫼성지 : 1784년 이승훈이 세례를 받기 이전부터 충청도 내포를 비롯하여 서해안 여러 지역에는 중국으로부터 건네지는 서학 내지 천주교 문화와 신앙을 접하고 있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확산되었던 실학사상의 분파인 서학이 내포 선비들의 관심사가 되어 서울의 실학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내포의 양반, 중인, 서민 등 모든 계층에서 천주교로 발전하였다. 1784년경 김대건 신부의 백조부 김종현과 조부 김택현이 내포 사도 이존창의 권유로 교리를 받고 천주교에 입교하자 가장인 증조부 김진후(비오)도 입교하여 가문이 천주교 신앙으로 귀의하였다. 김 신부 가문은 천주교 신앙에 귀의한 후 잦은 박해로 가족들이 투옥되고 고문을 받다가 순교하였다.
1945년에 김대건 신부의 복자비(福者碑)를 설립하였고, 1973년부터 솔뫼 성역화 사업을 시작하여 1982년에 ‘솔뫼 피정의 집’을 건립하였다. 2004년에는 김대건 신부 생가를 복원, 2005년에는 김대건 신부 기념관을 건립하였다. 현재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된 솔뫼성지는 기념관과 성당, 솔뫼 아레나(야외공연장 겸 야외성당), 순례자 식당, 그리고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 충청남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124(솔뫼로 132)
해미성지 : 한국 천주교회사에 있어서 1790년대부터 1880년대에 이르는 100년 동안은 대박해의 때로 기록된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조정의 공식적인 천주교 탄압 외에도 해미 진영은 지속적으로 천주교 신자들을 잡아들여 죽였다. 병인박해 때에만 조정에 보고된 해미 진영의 천주교 신자 처결의 숫자가 1천여 명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이전 80여 년 간에 걸친 해미 진영의 지속적인 천주교 신자 처결의 숫자는 수천 명일 것으로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해미성지는 2000년 8월 기공식을 하였고 2003년 6월 17일에 기념 성전을 건립하여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셔놓고 있다. -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274-10
꽃동네 : 창립자인 오웅진 신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서 18명의 병든 다른 노숙인들을 먹여 살리는 최귀동 할아버지(1990년 선종)를 보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 집’을 지어 1976년 꽃동네를 시작했다. 꽃동네는 한국 천주교회 최대의 종합복지시설이다. 입양기관인 천사의 집부터 임종의 집까지,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과 환우들, 그리고 장애인들과 알코올 중독자, 행려자들을 예수님으로 모시고 봉사하고 있다.
현재 꽃동네는 음성 꽃동네를 모원으로 하여, 가평 꽃동네, 강화도 꽃동네에 5000여 명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필리핀, 우간다, 아이티, 인도, 캐나다, 미국 꽃동네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길 47-93
*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의 목적 가운데 하나인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AYD)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KYD)가 8월 10일(일)~17일(일)까지 전국 교구와 대전교구에서 열린다. AYD와 KYD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대구대교구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7월 30일(수) AYD담당 구자균(다미아노, 교구 청년국차장 겸 청년성서담당) 신부와 KYD담당 김덕우(안토니오, 교구 청년국차장) 신부를 삼덕젊은이성당에서 만났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는 오전에는 미사, 강의, 나눔과 토론으로 진행되지만 오후에는 연극, 박람회, 토크쇼, 성지순례, 축제 등 청년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13~17일 본 대회는 ▶ 와서 보아라 ▶ 우리 신앙의 근원을 찾아서 ▶ 젊은이여, 두드려라! ▶ 함께하는 여정 나, 우리, 순교자, 그리고 예수님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등 각 날에 정한 구체적인 소주제를 통해 청년들을 순교자들의 삶으로 초대한다. 특히 이번 AYD는 몇몇 프로그램을 KYD와 공유하여 교황과 만남, 두드림 축제, 도보성지순례, 파이널페스티벌, 폐막미사 등을 AYD·KYD에 참가한 600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한다.
이번 AYD에 대구대교구에서는 48명의 청년들이 참가하고, 홍콩에서 32명, 베트남에서 38명(주교 한 명 포함)의 청년들이 대구대교구를 방문한다. 10일부터 진행되는 교구행사에 대해 구자균 신부는 “홈스테이를 중심으로 교구 내 신앙유적지를 보여주고 우리의 문화를 함께 체험한다.”고 말했다. 10일에는 도착과 함께 간단한 환영식과 미사를 봉헌한 후 교구 청년 1명과 홍콩·베트남 청년 각각 1명씩을 홈스테이 조로 구성하여 대구 시내 탐방에 나선다. 11일에는 삼덕젊은이성당을 출발하여 중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골목투어를 중심으로 관덕정, 계산주교좌성당, 성모당, 대구관구 대신학원 유스티노교정,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동산 청라언덕, 3·1만세운동길,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을 함께 걸으면서 중간중간에 마련된 미션을 수행한다. 12일 오전에는 잠시 더위를 식히고 오후에는 조별로 한국음식 만들기를 한다.

13일에는 대전교구로 이동한다. AYD에 참가한 2000여 명의 청년들은 10명씩 총 200개의 조를 이루어 본 대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3일에는 솔뫼성지에서 개막미사와 환영식을 하고, 14일에는 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한국 교회의 시작’에 대한 연극과 ‘각 나라의 근원’에 대한 워크숍이 있다. 청년들은 연극으로 한국 순교역사를 만나고 워크숍을 통해 참가한 22개국에 가톨릭이 전파된 과정을 알아간다. 또 영어로 개인의 신앙을 나누면서 아직도 박해의 상황에 있거나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나라들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한다. 그리고 젠 공동체와 함께 기도를 통해 신앙의 기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된다. 15일에는 솔뫼성지에서 ‘현대의 가치관’에 대해 워크숍이 열리고 오후에는 교황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이어지는 두드림 축제는 청년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이다. 한국의 각 교구 참가팀과 아시아참가팀이 꾸미는 축제 무대에서는 모듬북, 뮤지컬, 무언극, 밴드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16일에는 사비오 혼 대주교로부터 선교 강의를 들은 후 한서대학교에서 해미읍성까지 도보로 순례한다. 청년들은 순교자들이 걸었던 길을 직접 걸으며 순교자들의 삶을 직접 느낀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봉헌된 이날은 청년들이 걷는 모든 길가에 124위의 그림이 걸려 순교한 복자들을 기리게 된다.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파이널페스티벌은 축제의 기쁨 속에 있는 청년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고전무용으로 시작되는 이날 축제는 AYD 홍보대사이며 한류스타기도 한 가수 보아와 크라잉 넛, 비보이 등의 공연으로 청년들의 흥을 한껏 올리고 현대무용으로 마무리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한편 아시아 각 나라의 민속 공연도 펼쳐진다.
17일에는 신앙결의문을 작성한 후 폐막미사를 봉헌한다. 약 2만 5000명이 함께 봉헌하는 이날 미사는 AYD·KYD에 참가하는 6000명의 청년 이 외에 부분 참가하는 청년 1만 명과 홈스테이 가정, 주교단 등이 함께한다. 폐막미사 제대는 아시아 청년들을 상징하는 23개의 십자가 조각으로 완성된다. 15개의 십자가와 8조각이 하나를 이루는 십자가는 한국의 16개 교구와 AYD에 참가한 23개국을 상징한다. 각 십자가와 십자가조각에는 아시아 각 국가에서 성령의 7가지 은사와 9가지 열매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봉헌할 예정이다.
구자균 신부는 “AYD 참가에 앞서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며 대회 때 영어를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 영어파티도 열고, 2박 3일 동안의 피정을 통해 이번 대회에 어떤 마음으로 임할지 각자 조용히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면서 “교황님의 한국방문으로 AYD에 대한 청년들의 기대가 큰 만큼, 대회가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교황님께서 전하시는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제3차 한국청년대회에 400명이 참가한다. 14일 솔뫼성지에 도착하여 개막미사와 본당 환영식 후 대전교구 내 본당의 가정에서 하룻동안 홈스테이를 한다. 그리고 성모 승천 대축일인 15일에는 솔뫼성지, 신리, 신합덕, 여사울, 합덕에서 ‘성지에서 드리는 미사’를 봉헌한다. 오후에는 AYD와 함께 교황님과 만남, 두드림 축제를 즐긴다. 16일에는 한서대학교에서 순교자영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미사를 드린 후 도보성지순례를 한다. 이후 수도회 프로그램과 파이널페스티벌을 즐긴다. 그리고 17일에는 해미읍성에서 파견미사를 봉헌한다.
김덕우 신부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교황님을 만나는 것이지만 또다른 대회의 참 의미는 순교자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므로 대전교구의 도보성지순례에 앞서 지난 6월 21일(토)에 AYD·KYD에 참가하는 대구대교구 청년들이 동명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도보순례한 후 미사를 봉헌했고, 7월 26일(토)에는 교구 사료담당 이찬우(다두) 신부의 ‘순교자 영성’ 강의를 들었다.”면서 “그 밖에 KYD 참가자들은 10명씩 40개 조를 만들어 조별로 고리기도를 바치고, 새로운 청년들을 만날 기대를 가득 안고 각자의 명함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는 교황 방문으로 참가하는 청년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순교자들의 삶으로 초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확인하는 기회인 동시에 여러가지 축제적인 요소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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