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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와 함께 하는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연중캠페인
소통의 첫걸음은 적극적 경청이다


송정준(알베르토)|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장

매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소통은 자연스럽고 쉽고 명확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인한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며 그 뜻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산토끼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죽은 토끼, 판 토끼, 바다 토끼, 알칼리 토끼 등 ‘산’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대답은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다. 이처럼 말은 듣는 사람과 하는 사람 간에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오해의 발생 소지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확하고 명확한 소통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적극적 경청이다. 적극적이고 정확한 청취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감정, 사고, 사상, 욕구, 결정, 기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귀로 듣고, 비언어적인 요소를 눈으로 관찰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고, 상대방의 의견을 기억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경청을 잘 하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입은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것에 대해 ‘말을 적게 하라고 입은 하나뿐이고, 남의 말을 더 많이 들어주라고 귀는 두 개씩 있다.’는 풀이가 있는 것처럼 잘 기다리는 사람이 소통을 잘 할 수 있다.

침묵은 말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화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침묵 속에서도 많은 내면의 대화와 서로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미 있는 침묵’을 깨는 것은 대화 중 끼어드는 것보다 더 무례한 행동이고 소통의 방해물이 될 수 있다.

의미 있는 소통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각 개인은 소통을 할 때 여러 가지 필터(filters)를 통해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필터는 편견, 판단, 가치, 믿음, 경험, 개인적 특성, 기대, 규범 등을 말한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보낼 때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필터를 통해서 메시지를 받아 들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뜻이 왜곡될 수 있다. 이러한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소통을 명확히 함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소통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사회생활이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감을 의미한다. 혼자만 잘나서는 어떠한 조직 사회도 원만하게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다. ‘배려’의 의미를 찾아보면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즉 누군가를 대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 씀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행하는 마음이 담긴 배려는 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

정확한 소통을 위해서는 감정이나 체면을 경계해야 하고 정직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정직과 솔직함이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솔 하라는 차원을 넘어 정의로운 일이라면 용기를 가지고 말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다.”는 말도 있듯이, 건설적인 비판을 경청하면 조직이 살아 움직이고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야고 1,19)라는 성경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겨본다.

 

*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 :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논공로 697-9 (053-615-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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